'미분양 무덤' 대구, 신규택지도 건너뛰었다

입력 2021-08-30 17:45수정 2021-08-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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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택지 공급 후보지에서 대구가 제외됐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는 대구 주택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급증한 미분양 물량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국토부는 30일 3차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10곳을 발표했다. 300일도 안 남은 문재인 정부 임기를 생각하면 이번이 문재인 정부가 낙점하는 마지막 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표는 수도권과 비(非)수도권 광역시에 13만 가구 이상이 살 수 있는 공공택지를 조성하겠다는 2·4 대책의 후속조치다. 그전까지 정부 주택 공급 정책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지만 2·4 대책에선 비수도권 광역시에도 중소형 택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집값 급등 현상과 주거난이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 광역시까지 퍼져서다.

그 결과 지금까지 부산 대저, 광주 산정, 울산 선바위, 대전 상서·죽동2지구 등이 비수도권 신규 택지로 선정됐다. 총 5만6000가구 규모다. 대구를 제외한 모든 비수도권 광역시에서 신규 택지가 한 곳 이상 조성되는 셈이다. 대구에선 2·4 대책 후속 사업으로 남구 봉덕동 캠프 조지 인근과 달서구 감삼동 신청사 인근에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공공 주도로 도심 역세권·노후 주거지·준공업 지역을 고밀개발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사업)만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대구에서도 신규 택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대구시와 협의 과정에서 뜻을 접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공급량 등 시장 전반 상황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신규 택지를 지정하기 않기로 대구시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최근 침체된 대구 분양 시장은 국토부가 뜻을 접은 핵심 배경이다. 6월 말 기준 대구 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1017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말(280가구)와 비교하면 반 년 만에 세 배 넘게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144가구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택지까지 만들면 분양 시장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분양시장 침체 여파는 매매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KB국민은행 조사에서 대구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매매가격 전망지수(99.0)가 100을 밑돌았다.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3개월 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응답자가 오를 것이란 응답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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