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 개표 앞두고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 펼쳐…행정수도ㆍ첨단산업ㆍ광역철도망ㆍ관광벨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충청권 행정수도 완성과 첨단산업 육성, 메가시티 구축을 공약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 청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을 펼쳤다. 내달 4~5일 예정된 첫 경선 개표가 치러지는 충청의 민심에 호소하려는 의도다.
그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혁신도시를 완성, 세종시에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설치하겠다”며 “지난해 10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대전·충남을 혁신도시로 지정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공공기관 이전이 전무하다. 수도권 공공기관의 조속한 지방이전을 통해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겠다. 여성가족부 등 중앙행정부도 추가 이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운영위원회 국회운영개선소위를 넘은 상태고, 대통령 제2 집무실에 대해선 이 지사는 앞서 21일 개헌을 해서라도 청와대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낸 바 있다.
바이오·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이어지는 충청권 첨단산업벨트 조성도 제시했다. 이 지사는 “대덕 특구에서 시작해 오송~청주~괴산~천안·아산 산업벨트를 조성해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대전과 충북 오송의 첨단 바이오산업, 충남과 세종을 연계하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으로 초광역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충북 오송에 바이오 의약품생산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건립하는 등 오송과 충남·세종을 이어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며 “충북 청주는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를 비롯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후공정 기업들이 밀집해 시스템반도체 첨단 패키징 플랫폼을 구축해 ‘K반도체 벨트’를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국비 지원 및 특구 지정 확대를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고, 천안과 아산 지역을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광역철도망 조기 구축도 약속했다. 이 지사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청주 도심 통과 노선으로 조속히 확정할 것”이라며 “충남의 대산에서 출발해 천안과 청주를 거쳐 경북 울진을 연결하는 ‘동서횡단철도’ 건설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강원~충북~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을 확충해 X자형 및 강호축 고속철도망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충청권 ‘친환경 관광벨트’도 공약으로 내놨다. 이 지사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서천 브라운필드 재자연화, 부남호 역간척, 금강하구 생태복원 등 해양생태 복원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충북 북부권에 있는 단양 8경, 제천 10경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에코 순환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와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지원도 함께 내놨다. 석탄화력발전소는 ‘그린 수소터빈 발전소’로 전환하고 산업전환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경기침체는 충남이 추진하는 기후대응기금 조성을 지원해 대응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