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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부터 18~49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방역 체계 전환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23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 코로나와 관련해 “(국내 인구의) 70%가 (1차) 접종한 시점부터 고려할 수 있다”며 “9월 말 10월 초부터는 준비작업, 검토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대표적인 국가는 영국과 싱가포르다. 다만 이들 국가는 세부 지침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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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달 19일 ‘자유의 날’을 기점으로 방역 조치 대부분을 완화했다. 영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제한 등의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관중 입장도 100%까지 허용한다.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하더라도 자가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영국이 이처럼 과감한 선택을 이유는 백신 접종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전체 성인 인구의 75%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1차 접종자까지 포함하면 접종률은 90%에 가깝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코로나19의 치명률, 중증도가 낮아지며 영국 정부는 코로나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봉쇄 해제에 나선 것이다.
영국의 치명률은 약 2%로, 0.9%의 치명률을 보이는 국내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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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지난 10일부터 방역 수칙을 완화했다. 싱가포르가 규제를 유지하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는 데에도 높은 백신 접종률이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는 24일 기준, 전체 국민의 약 80%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접종을 한 비율도 75%에 달한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모습이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약 0.1%로, 국내보다 한참 낮다.
다만 영국과 달리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도 엄격한 관리와 처벌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는 10일 이후 접종을 마친 사람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2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19일부터는 직장 내 모임을 허용하고, 사무실에 최대 50%까지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 현장에서 증명할 경우 500인 이상의 종교·체육·문화 행사도 참석할 수 있다.
관련 지침을 어길 경우 징역형, 벌금형을 내리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방역법을 위반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최대 1만 싱가포르달러(870만 원)의 형이 선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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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41명으로, 52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률 역시 낮다. 1차 접종을 마친 인구는 약 2770만 명으로 54%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약 1378만 명으로 26.8%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도 위드코로나의 조건으로 성인 80%, 고령층 90% 이상 예방접종 완료를 제시했다.
결국 영국과 싱가포르의 사례처럼 백신 접종률이 위드코로나의 사전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설계할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