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한국 도운 아프간인 초기 정착 돕는다

입력 2021-08-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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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조력자 및 가족들이 27일 오전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입소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 377명이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정착했다. 정부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사회 적응 교육을 시행하고 생계비와 주거지원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이날 오후 인재개발원 정문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 계획' 브리핑을 열고 "이들이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활동한 만큼 향후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모두 76가구 377명(남성 194명, 여성 183명)이다. 이날 13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231명(61.3%)이고, 만 6세 이하 아동도 110명으로 전체의 29%에 달한다.

이들은 입국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이 중 360명이 음성, 17명은 미결정으로 분류됐다. 미결정자는 24시간 뒤 재검사를 받는다. 아프간인들은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하루에 3번 체온검사를 통해 증상 여부를 수시로 확인받는다.

아프간인들은 자가격리 해제 후에도 약 6주간 머무르며 한국어·문화·법질서 등 한국 사회 적응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지원비 등 초기 정착에 필요한 지원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계획을 수립한다. 강 차관은 "이들이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 정부를 위해 활동한 만큼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영유아가 다수인 점을 고려해 임시생활 시설에 보육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동의 심리적인 안정과 감염병 예방을 고려해 부모 등을 통해 보육 장소를 운영한다. 경찰 1개 기동대와 법무부 직원 14명으로 구성된 안전요원들이 치안 확보에도 힘쓴다.

강 차관은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진천에 있는 법무부 연수원 운동장과 체육시설을 주말과 공휴일에 개방하기로 했다"며 "이분들이 이곳에서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 사회로 나가게 되는 날 우리의 이웃으로 반갑게 맞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법무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프간 전쟁 참화로 인한 결과지만, 우리 정부가 면밀한 회의와 판단을 거쳐 군용 수송기로 모셔온 분들"이라며 "난민과는 구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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