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남권 아파트는 집값이 떨어진 곳보다 오른 곳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4개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의 연초대비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오른 곳은 7만8130가구, 떨어진 곳은 4만4383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송파구가 3만5627가구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2만3191가구), 강동구(1만2132가구), 서초구(7580가구) 순이다.
강남 지역에서 집값이 많이 곳이 많은 것은 최근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 재건축 규제완화, 투기지구 해제 등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매수세가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적으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3930가구)와 강남구 개포동 시영(1970가구) 등 초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연초대비 1억6000만원 오른 12억1000만원, 강남구 개포동 '시영' 43㎡는 1억1500만원 오른 6억4000만원이다. 압구정동 미성1차 192㎡는 1억원 오른 20억원이다.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로 거듭난 초대형 규모 단지도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일부 상승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급매물이 많았던 잠실동 '리센츠'는 주택형별로 1000만∼1억원씩 오른 곳이 많다. 159㎡의 경우 연초대비 1억원 오른 16억25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된 곳도 있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98㎡도 연초보다 1억원 오른 19억5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재건축을 주진하진 않는 일반 아파트는 거래가 안돼 가격 하락세가 계속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221㎡가 연초대비 1억5000만원 떨어진 21억5000만원,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106㎡는 1억2500만원 떨어진 11억8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06㎡도 연초대비 1억원 하락한 12억5000만원 수준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가 이를 계속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강남권 개발호재로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탄 것일 뿐 현재 상황을 대세상승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