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위축 및 판가하락 영향 피하지 못해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반도체부문과 LCD부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수요침체의 굴곡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부문이 지난해 4분기에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7년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LCD부문에서도 3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 2004년 LCD총괄 출범 이후 첫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부문과 LCD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각각 3조9200억원, 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고, 낸드 플래시도 전분기에 이어 높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7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CD 역시 지난해 4분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판가하락을 피하지 못해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4%로 주요 경쟁업체들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G DDR2, 1G DDR3 등 차세대 제품을 강화해 하이엔드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SSD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고용량 모비랜드 등 차별화 제품에 주력하여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LCD부문과 관련해 핵심 산업인 TV 부문에 집중해 시장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고객 기반 및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6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TV 부문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의 이익을 달성, 업계 최대의 이익과 이익률을 실현을 통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확대해 나갔다는 것이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수요예측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쟁업체와의 기술경쟁력 격차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업계 리더십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