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분할매각 원론적인 언급"

입력 2009-01-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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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지분분할은 몰라도 사업분할은 반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분할매각 방안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23일 산업은행의 핵심 관계자는 대우조선 재매각 방안과 관련 "분할 매각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인성 산은 부행장은 22일 대우조선 재매각 추진 방안에 대해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 해양플랜트, 건설 등의 부문에 대해 키울 것은 키워 후추 재매각할 때 분할 매각 등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 분할매각은 자칫 대우조선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의)사업을 분할할 경우 기업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업 분할은 현재 전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다만 그는 "만약에 분할 매각을 하게 된다면 '사업 분할'이 아닌 '지분 분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대우조선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분할 매각할 경우 오히려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분할 매각'을 언급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지분을 분할하는 것은 몰라도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선산업은 선박과 플랜트, 건설 등 각 사업부문이 합해져서 시너지를 내는 사업"이라면서 "조선사를 사업부문별로 분할한다는 것은 현실을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지분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은 대주주로서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는 문제"라면서도 "분할 매각은 현 상황에서 대주주로서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산은이 향후 사업을 분할해 매각을 추진할 경우 노조의 반대는 물론 각계의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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