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전 공모가 거품 논란에 이어 최근 조정장세가 이어지자 공모주 ‘열풍’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2분기 실적 시즌, 지수편입 이벤트 등이 몰리며 신규 상장기업에 관한 관심이 다소 사그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증시에 새롭게 상장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6개, 코스닥 7개로 총 13개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배에서 시초가가 결정된 기업은 총 5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한 기업은 플래디어, 원티드랩, 한화플러스제2호스팩 등 3개에 불과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 롯데렌탈은 상장 첫날부터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5% 내린 가격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당일 5.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상장 후 연일 하락하며 23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14.6% 떨어진 상태다.
상장 전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던 크래프톤도 상장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공모가 대비 9.9% 떨어진 가격에서 시초가가 형성됐고, 이후 8.8% 하락세로 마감했다. KOSPI200 지수 편입 기대감에 최근 매수세가 몰리며 23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2.7% 내려 낙폭을 다소 줄였다.
중소형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딥노이드, 한컴라이프케어 역시 23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1.3%, 13.5% 떨어진 상태다.
상장 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플래티어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상장해 23일 종가 기준으로 20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혔던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기준 130%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상장 첫날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내놓은 목표가를 뛰어넘기도 했다.
4분기 IPO 성수기를 앞두고 상장 준비 기업들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내달 3일 일진하이솔루스를 시작으로 현대중공업의 상장이 이른 시일 내 점쳐지고 있다. 이어 카카오페이, 케이카, LG에너지솔루션,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넷마블네오 등도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5일 바이젠셀 상장을 시작으로 와이엠텍, 차백신연구소, 바이오플러스, 실리콘투, 프롬바이오 등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8월 화려한 거대어급과 알찬 중대어급 공모가 휩쓸고 지나갔지만, 9월 초 코스피 현대중공업의 수요예측을 비롯해 견조한 수요예측이 이어질 예정이다”며 “8월 전반적인 시장 조정의 영향이 IPO 시장에도 미치고 있으며, 연초 과열 분위기가 진정된 분위기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