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5월·6월 모바일 거래액 30% 급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뷰티 업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선진국들이 이른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를 벗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면서 국내에서도 뷰티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2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색조 화장품의 수출액은 3억110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22% 늘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1분기에는 3.4% 늘어난 데 비해 2분기에는 무려 73.1% 뛰었다.
월별로는 4월 37.6% 늘더니 5월에는 91.5%로 2배 가까이 치솟았고, 6월에는 105.2%로 급등했다.
개별 기업들도 실적 상승이 눈에 띈다. 중국 내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자음생’ 라인의 매출은 약 60% 성장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 현지에서 ‘후’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냈다. 글로벌 백신 접종 확대로 외출이 잦아진 데다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도 완화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화장품 소비도 따듯해진 날씨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다. 1월과 2월 온라인 화장품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지만 3월과 4월에는 9.1%, 7.8%로 플러스 전환했다. 5월에는 24.0%로 뛰었고, 6월에도 5.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뷰티 기획전을 진행한 결과 뷰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치솟자 뷰티 업계도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중국 티몰(Tmall)의 명품 전용 플랫폼 ‘럭셔리 파빌리온(Luxury Pavilion)’에 ‘스위스퍼펙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중국 공략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베이징 및 상하이 포시즌스 호텔과 불가리 호텔 스파 4곳에 입점하며 VIP 공략에 힘을 준다.
현대백화점의 패션 자회사 한섬 최근 럭셔리 뷰티 ‘오에라’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 당장 ‘화장품 큰손’ 중국 시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한섬의 중국 법인(한섬상해)를 통해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외 면세점에도 입점도 추진할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새 화장품 브랜드 ‘어퓨’ 모델로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다현을 선정하며 일본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잇츠한불의 잇츠스킨은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을 동남아시아와 일본 전속 모델로 발탁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LG생활건강은 뷰티 브랜드 숨37°의 ‘올스타 에디션’을 내놨고, 롯데홈쇼핑은 이달 초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모바일 뷰티 전문관 ‘랜선뷰티’를 오픈했다. CJ온스타일도 스위스 스킨케어 ‘주베나(JUVENA)’, 이탈리아 1등 약국 화장품 ‘릴라스틸(Rilastil)’, 이탈리아 바디크림 브랜드 ‘보로탈코(Borotalco)’ 등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도 화장품 제품 첫 선을 보인 지난 1월과 비교해 지난달 뷰티 관련 매출이 670% 치솟자 아예 뷰티 카테고리를 정식 항목으로 신설했다. 무신사는 지난달 PB(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코스메틱 컬렉션’을 론칭했다. 지난 3월에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가 립틴트 라인을 출시하며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