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사흘만 하락, 테이퍼링 우려 축소에 안전선호 둔화

입력 2021-08-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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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사흘만 반등, 외인 코스피 10일째 순매도나 매도규모 축소
위안화도 하락..잭슨홀 미팅+금통위 대기 모드에 1170원 하단 막히는 분위기
이벤트 대기 속 델타변이에 덜 매파적 기대, 이번주 1160~1180원 등락

▲오른쪽은 23일 원달러 환율 장중 추이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주말사이 미국 연준(Fed) 인사가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 언급을 함에 따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매파(통화긴축파) 성향인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델타변이가 지속될 경우 자산매입 견해를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선 선호심리가 둔화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사흘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1% 가까이 올랐고, 코스닥은 2.6%대 급등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0거래일째 순매도했지만 매도규모는 크게 줄었다. 위안화도 하락했다.

반면, 1170원대 초반에서는 이번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에 정체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인덱스 하단도 막히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테이퍼링 우려가 일부 제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둔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많이 빠졌다고 전했다. 이번주 잭슨홀 미팅과 금통위 이벤트가 있는 만큼 경계감도 있었다고 평했다. 매파적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생각보다 덜 매파적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원·달러는 이번주 1160원 내지 1170원을 하단으로 11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5.9원(0.50%) 떨어진 1173.7원에 거래를 마쳤다. 117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77.1원과 1172.0원을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5.1원으로 11일(3.7원) 이후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5.9/1176.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9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많이 빠졌다.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도 리스크를 많이 상쇄하면서 올랐다. 그간 테이퍼링, 델타변이,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컸었다. 주말사이 테이퍼링 우려도 약간 제거됐다”면서도 “시가대비 종가가 4원 정도 빠지는데 그쳤다. 분위기상 1170원까지 빠질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달러인덱스가 막히는 부문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주는 잭슨홀미팅과 금통위 이슈를 봐야한다. 상대적으로 매파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반면, 델타변이 위험이 가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매파적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리스크온(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날 경우 원·달러는 1170원 밑으로도 갈수 있겠다”며 “이번주 원·달러는 1160원에서 11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주말 뉴욕증시가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둔화하면서 원·달러도 떨어졌다. 중국이 개장과 함께 주가가 상승했고, 코스피도 이 영향에 더 올랐다. 위안화도 하락했다”며 “1170원대 초반에서는 횡보하는 흐름이었다. 이번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금통위 경계감에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 초반엔 방향을 잡기 힘들 것이다.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향방에 따라 갈릴 것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70원과 11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5엔(0.14%) 오른 109.94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0.09%) 상승한 1.171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위안(0.03%) 떨어진 6.498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9.7포인트(0.97%) 상승한 3090.21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25.28포인트(2.61%) 급등한 993.18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93억10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10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3월5일부터 4월16일까지 기록한 3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3278억50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48.8포인트(1.42%) 급등한 3476.13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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