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밤사이 미국증시 하락 마감 여파로 인해 재차 1100선을 내준 모습이다. 23일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78포인트(1.95%) 1094.45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증시는 전날(22일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이베이 등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발표와 주택 및 고용 관련 경제지표가 악화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개장과 동시에 10포인트 이상 하락 출발했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점차 확대된 결과, 지수 1100선을 재차 하향 이탈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공세는 이날도 계속되고 있어 수급 불안 우려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324억원, 554억원 동반 순매도세를 나타내는 반면 개인은 931억원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98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중이고 비차익거래에서도 역시 소폭(3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 업종의 1% 이상 오름세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전기전자 업종이 4% 가까이 급락중인 가운데 의료정밀, 철강금속, 전기가스, 보험, 금융 업종이 나란히 2%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 화학, 운수장비, 음식료 업종도 1% 안팎으로 하락중이다.
시총상위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LG전자, 삼성전자가 5% 가까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며 이날 IT주 급락세를 주도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4% 이상 떨어지며 뒤를 잇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KT, POSCO, 한국전력, 삼성화재, 신세계, SK텔레콤도 1~3% 내리고 있다. 반면 KT&G는 소폭 오르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에 국내증시 흐름도 못 벗어나는 상황"이라며 "이날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 악화 우려에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실물경기의 침체를 전날 4분기 GDP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 및 부실 가능성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