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소녀 편지 공개한 앤젤리나 졸리 “끔찍한 현실…관심 필요해”

입력 2021-08-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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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앤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졸리는 20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가입 후 아프간 현지 10대 소녀로부터 받은 편지를 올렸다.

한 소녀는 편지에서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며 “우리는 다시 수감됐다”라고 썼다. 그는 “탈레반이 오기 전 우리 모두는 권리를 갖고 있었고 이를 자유롭게 옹호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그들이 왔을 때 우리의 모든 꿈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고 호소했다.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졸리는 “9·11 테러 발생 2주 전 아프간 국경을 방문했을 당시 탈레반에서 도망쳐 나온 아프간 난민들을 만났다”며 “20년이 지나 아프간인들이 또다시 공포와 불확실에 사로잡힌 나라를 떠나야 하는 것을 지켜보려니 끔찍하다”고 밝혔다.

졸리는 현재 아프간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잃고 있다면서, 수많은 돈과 시간, 피와 생명을 희생해서 이런 실패를 맞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자신이 수십년간 지켜본 아프간 난민들을 세계인들이 부담스럽다는 느낌으로 대하는 것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여성들은 교육을 원할 뿐 아니라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졸리는 “기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소녀의 편지와 함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뒤집어쓴 이슬람 여성의 사진도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20년 만에 미군 철수를 틈타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했다. 포용과 변화를 내세웠지만, 약속과 달리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협력자, 아프간 정부 군경, 비판적 언론인 등 미리 작성해 둔 ‘블랙리스트’를 기반으로 보복에 나섰다. 부르카를 쓰지 않은 여성을 총살하거나, 여성 사진에 검정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의 테러 행위가 자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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