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현ㆍ선물시장 '쥐락펴락' … 지수 반등 걸림돌

업황 고려시 추세적 매수 전환 기대 어려워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현ㆍ선물시장 수급 주도권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증시 수급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현물시장에서의 직접적인 매도와 더불어 선물시장에서의 대규모 선물 매도를 통해 차익거래 매도를 자극하는 간접적인 채널까지 가세하면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1월 8일 이후 외국인은 현ㆍ선물시장에서 각각 2만800계약과 97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과 투신의 매도에 배당 메리트 소멸에 따른 차익 매도까지 가세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수급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문제는 국내외 거시 경제지표의 하강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외국인과 투신의 추세적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위험과 신용위험이 완화되기를 시장 참가자들 모두가 기대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의 단호하고 즉각적인 시행이 전제되지 않는 한 위험기피 현상이 재차 부각될 것이고 이는 증시 변동성을 재차 확대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현재 국내외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증시 펀더멘털은 여전히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증시 수급 여건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고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예측하고 장세 대응에 나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수급측면에서 증시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는 일련의 행보가 지수 반등의 걸림돌로 현재 작용하고 있다"면서 "증시 제반 요인의 불안까지 가세해 외국인들의 매매패턴 방향성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외국인 포지션으로 인해 시장 참가자들의 반등 기대감 역시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 증시 안정에 따른 외국인 선물 순매수가 선행돼야 적어도 수급 측면에서 의미있는 지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불안정한 대외여건과 구조조정 등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을 감안시 정책효과가 당분간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되돌리는 작업과 함께 각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주식시장을 포함해 금융시장에 의미있는 촉매제로 다가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러한 수급 불안 우려가 해소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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