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1인분이 35g…군 또다시 '부실' 급식 폭로

입력 2021-08-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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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기갑여단 장병 "몇 달 째 부실 급식"
고기 1인분 기준량이 35g…턱없이 '부족'

▲육군 1기갑여단 예하 부대에서 턱없이 부족한 양의 부실 급식이 몇달 째 이어지고 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출처=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군부대에서 또다시 장병들의 식사가 부실하다는 폭로가 나왔다. 국방부가 부실 급식을 개선하겠다며 군납체계를 개편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육군 1기갑여단에서 한눈에 봐도 부실해 보이는 양의 식사 사진과 함께 몇 달 째 이런 부실급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됐다. 특히 양이 적다고 지적받은 제육 볶음은 1인당 기준 고기양이 35g에 불과했다.

자신을 육군 1기갑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오늘 8월 16일 1기갑여단 통합식당 석식의 ‘개인 기준량’이다"며 "왼쪽 위의 두 조각 정도 있는 것이 메인 메뉴인 ‘중화제육덮밥’이고 국에 보이는 네모난 것은 두부"라고 말했다.

올라온 사진을 보면 쌀밥, 부추겉절이, 쌀밥, 그리고 소량의 돼지고기가 전부다. 밥양을 제외하고 20대 장병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양이다. 하지만 제보자는 병사들이 실제 배식받는 양은 이 기준량보다 더 적었다고 호소했다.

제보자는 "(실제) 배식받는 양은 기준량보다 적다"며 “4월 군 급식 관련 이슈가 터진 후 잠깐 좋아지나 했더니 다시 이런 식으로 됐다. 이게 몇 달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병사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고급 식단이 아니다"라며 "이상한 시도 하지 마시고 그냥 양을 넉넉히 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본 같은 부대 장병은 "선발, 후발로 통합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16일에 전 선발로 갔다"며 "올라온 사진과 다르게 국 건더기도 없었다. 먼저 가서 먹어도 국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후발대는 오죽하겠나 싶더라"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1기갑여단 측은 18일 "장병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여단 차원에서 소통과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사과했다.

특히 양이 적다고 지적받은 중화 제육 덮밥은 주 재료(삼겹살)의 식단표상 기준량이 35g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실제로 해당 부대도 삼겹살이 부족할 것을 사전 예상하여 1인 기준량보다 증가하여 청구 및 급식했다"고 해명했다.

1기갑여단은 또 "메뉴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용사들의 만족도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용사들의 입장에서 더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부실 식단 개선을 위해 '주 단위 병영식당 회의', '여단 급식 개선 토의' 등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며 "격리자 급식도 일반 용사들과 동일하게 정량 배식토록 통제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차이가 있는 지 추가적으로 확인하여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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