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영업익 1조9334억…전년비 31% 증가(상보)

입력 2009-01-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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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수출 200억 달러 돌파...올해 투자는 최대 2조 계획

SK에너지가 지난해 수출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 힘입어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수출기업으로 변신했다. 국내 기업 중에 연간 수출 200억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SK에너지는 22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가진 실적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5조7459억원과 1조9334억원으로 전년대비 65%, 31%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고도화 설비 가동과 수출지역 다변화의 가시적 성과 등으로 수출액이 전년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1조원대의 환차손 등으로 인해 경상이익은 9920억원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070억원으로 26% 줄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영업·경상·순이익률이 예년보다 감소한 4.2%, 2.2%, 2%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5년만에 분기 세전이익 기준 첫 적자를 기록했다.

SK에너지의 4·4분기 실적은 매출액 9조8708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1%, 63% 하락했다. 또한 환차손이 겹치면서 당기순손실 6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마진율이 하락해 주력사업인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실적악화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SK에너지측은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작년 한 해 동안 2007년 보다 87% 늘어난 26조6000억원을 기록, 달러 기준으로는 2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올렸다.

SK에너지는 "지난해 6월 가동을 시작한 고도화설비 생산효과 및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SK에너지는 생산제품이 전량 해외로 수출되는 고도화설비 가동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수출을 크게 늘렸다.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의 내수판매량은 총 8203만 배럴로 전년의 8012만 배럴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해외판매량은 55% 늘어난 7224만 배럴을 기록하며 9조원의 수출액을 나타냈다. 금액으로는 138%나 늘어난 수치며 이는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의 절반을 넘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석유사업에서 수출액이 2007년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6조8900억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에너지가 연간기준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내수 판매액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에너지의 석유개발사업도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효자사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5345억원의 매출에 30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에서 3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 역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석유개발 사업의 경우, 9월 페루 56광구의 원유 생산에 이어 10월에도 베트남 15-1 광구에서의 원유 증산 등 4분기에 일일 평균 3만6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연초보다 1만5000배럴이나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또한 콜롬비아 신규 광구 참여 등 자원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사업참여 프로젝트 숫자를 연초의 15개국 27개 광구에서 17개국 31개 광구로 늘렸다.

SK에너지의 화학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매출은 10조364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124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7조6119억원을 수출하는 등 수출비중을 73%로 늘리며 실적개선을 위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쳤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및 제품 가격 하락으로 시황이 좋지 못했다.

SK에너지는 역내외 신증설 물량 증가 및 수요감소가 지속돼 당분간 시장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이익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 1조8798억원, 영업이익은 254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66%, 34%의 상승율을 보였다.

이는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으로 인해 윤활기유 수출물량이 12% 증가했고 윤활유 완제품 역시 꾸준히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윤활유 사업은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으로 지난해 1조5766억원을 해외시장에서 거둬 수출 비중이 84%에 육박하는 등 앞으로도 해외시장 다변화, 고급 윤활기유 시장 공략 강화 등으로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4분기에 석유사업은 매출 7조1325억원과 영업이익 2808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 보다 각각 29%, 41% 감소했다. SK에너지는 4분기 시장수급상황 악화 및 정제마진 급감 등을 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4분기 화학사업은 매출이 분기 최대 실적인 1조9539억원을 기록했으나, 1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는 원재료인 납사 가격 강세와 아로마틱 제품의 시황 부진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윤활유사업의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6% 줄어든 49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81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석유개발사업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1397억원의 매출과 587억원의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각각 24%, 54%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SK에너지는 4분기에 콜롬비아 신규 광구 사업에 참여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사업참여 프로젝트를 17개국 31개 광구로 늘렸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글로벌 수출 지역 확대 및 해외 마케팅 강화 정책으로 수출량이 대폭 증가하며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으나,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오히려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은 하락추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또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경기전망이 계속 불투명하지만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에너지는 올해 유가 및 환율을 배럴당 45달러~55달러 및 달러당 1300원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경기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시나리오 플랜에 의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투자규모를 유동적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올해 최대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경영여건에 따라 적게는 2007년 규모인 1조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으로 일일 생산량을 5만 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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