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년금리 한달만 최저, 확진자급증에 8월 금통위 동결기대

입력 2021-08-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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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외인 3선 매집도 영향..커브스팁 10-3년 금리차 50bp대로 재확대
CD91일물 금리 5일연속 상승하며 1년만 최고, 은행채와 역전폭 2개월만 최저
금리 레인지 하단 접근, 공방이어질 듯..내주 금통위 분수령

(금)

채권시장은 7거래일연속 강세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한국은행 통화정책 결정 영향권에 있는 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재차 50bp대로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다시 2000명대를 돌파하면서 다음주로 다가온 한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실제 이날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19일 0시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152명에 달했다. 이는 11일(발표기준) 2223명 이후 8일만에 20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외국인 매도세에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2%대 급락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2만 계약 넘게 순매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질랜드 기준금리 동결과 HSBC의 3년물 매수 보고서도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와 이자율스왑(IRS) 시장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5거래일연속 상승해 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채와의 금리 역전폭도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8월 금통위 동결 기대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설령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매파적(통화긴축적)이긴 어려워 연내 한번 인상에 그칠 것으로 봤다. 최근 수급상황이 양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레벨이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온 만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26일로 예정된 금통위가 단기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
1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2bp 떨어진 1.233%로 7월26일(1.233%)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은 2.9bp 하락한 1.360%로 7월8일(1.358%) 이래 가장 낮았다. 국고3년물 금리는 9일 1.436%를 기록한 이후 7거래일동안 7.6bp가 내렸다.

국고5년물은 2.8bp 내린 1.604%로 4월29일(1.601%)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은 1.3bp 내려 1.86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0.1bp씩 올라 각각 1.939%를 기록했다. 전날엔 각각 1.938%를 기록하며 4일(각각 1.938%) 이후 2주일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0bp 하락한 0.740%를 나타냈다.

CD91일물 금리는 오후장 고시에서 1bp 상승해 0.7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6일(0.76%) 이후 최고치다. CD91일물 금리는 10일 0.71%로 1bp 상승한 이래 단 하루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올랐다.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보합인 0.792%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채 3개월물과 CD91일물간 금리 역전폭은 3.2bp로 좁혀졌다. 이는 6월22일(-3.1bp) 이후 가장많이 좁혀진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86.0bp로 7월8일(85.8bp)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물과는 136.8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6bp 확대된 50.8bp로 13일(51.7bp) 이후 재차 50bp대로 올라섰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3bp 하락한 112.8bp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9틱 오른 110.54로 6월14일(110.8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고점은 110.57로 역시 6월14일 장중 기록한 110.96 이래 가장 높았다. 장중 저가는 110.4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1틱으로 6거래일만에 두자릿수대 변동폭을 보였다.

미결제는 38만1302계약을, 거래량은 13만2360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06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5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만123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던 2017년 8월25일 2만9147계약 순매수 이후 4년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외인은 또 나흘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으며, 같은기간 순매수규모는 5만7382계약에 달했다. 외인의 3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21만220계약으로 1월22일(21만6812계약)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3827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2일 1만4361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0틱 오른 128.45로 2월24일(128.8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고점은 128.50으로 역시 2월25일 장중기록한 128.76 이래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28.2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0틱에 그쳤다. 이는 5일 45틱 변동이후 2주일 연속 40틱을 밑돈 것이다.

미결제는 15만2244계약을, 거래량은 5만568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7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가 2543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은행은 974계약을, 투신은 725계약을 순매수하며 각각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593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4월19일 2860계약 순매도 이후 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도 2049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5틱을, 10선은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19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FOMC 의사록의 테이퍼링 언급에도 미국채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원화채 금리도 하락 출발한 가운데 전일 뉴질랜드 금리동결과 주가하락, 외국인의 적극적은 3선매수가 겹치면서 바스켓물과 3년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신규확진자수가 계속해 큰 폭을 기록하면서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회의감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매수세에 좀 더 힘이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금리 레벨이 다시 레인지 하단에 접근했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음주 금통위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8월 금리인상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보는 듯 싶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 금리인상은 한번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설령 8월 금리인상이 이뤄진다해도 코멘트까지 매파적이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인식이 컸다”며 “최근 수급이 좋아 잘 안밀리는 분위기였다. 이래저래 당분간 금리상승시마다 매수대응하는 게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HSBC가 3년 매수 보고서를 내놓은데다, 확진자수가 재차 2000명대를 기록했다. 주식이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외국인이 3선을 2만계약 이상 순매수하면서 2~5년물을 중심으로 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주 금통위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다. 확진자 확대, 주식 급락, 환율 급등 등 변동성 요인도 많다. 금통위가 동결이든 인상이든 큰 영향을 줄 듯 하다. 금통위가 최근 강세를 지지해줄 것인지가 관건이나 인상한다면 되돌림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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