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는 이준석…끝나지 않은 취임 후 최대 위기

입력 2021-08-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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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와 기자들 만나 발언 없어
지도부 내에서 이 대표 비판도
당원 게시판에도 비판 글 다수 올라
선관위원장 자리 등 논쟁 이어질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후 최대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와 경선 토론회를 두고 시작된 갈등이 당내 분열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최대한 발언을 자제하며 당내 갈등을 조정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다만 당내에선 지도부부터 당원들까지 우려가 이어져 이 대표의 위기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고 두 차례 연속 아무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질의응답을 하지 않아 임승호 대변인이 발언을 대신했다.

이 대표의 침묵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할 것 같다. 대표가 안 하는 거로"라며 "말을 아끼는 방향으로 일단은 가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7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때는 이 대표를 향해 지도부 일원들이 '말을 아끼라'고 조언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침묵하는 이유는 윤 후보와 '18일 경선토론회'를 두고 시작한 갈등이 당내 분열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17일에는 원희룡 후보가 이 대표와 통화 내용을 언급해 윤 후보가 '금방 정리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 대표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파장은 국민의힘 의원총회까지 이어졌고 당원들의 비판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전날 이 대표를 두고 "별거 아닌 문제를 너무 크게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을 높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 '발언대'에는 이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가득한 상황이다.

이 대표가 침묵을 유지하며 자중하는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장 임명이 유력한 서 위원장을 향해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서 위원장이 선관위원장까지 맡는 것에 공정하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서 위원장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격하게 했기에 선관위원장까지는 힘들 것 같다"며 "본인 체면 때문에 그렇게 밀어붙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서 위원장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 의견이면 아마 임명하는 것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주변의 반발이 문제"라고 얘기했다. 이어 "서 위원장이 당을 위해 흥행하려고 (경준위에서) 만들어놨더니 이 대표를 공격하는 거로 (당 안팎에서) 지렛대로 사용하려고 자기를 때리다 보니 그것 때문에 화난 것 같다"며 "그걸 어떻게 컴다운 시키느냐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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