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 팔면 2000만원" 중개업소 폐업 19년 만에 ‘최저’

입력 2021-08-19 10:54수정 2021-08-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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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반 년 새 6722명 늘어나
최근 집값 급등 영향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이 19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벽에 붙은 시세표를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이 19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크게 오르자 중개 수수료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9302건, 폐업 5822건, 휴업 421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폐업은 반기별로 2002년 상반기(5153건) 이래 19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인중개업소 폐업은 2018년 상반기(8211건)부터 매 반기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 5000건대로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도 폐업은 지난해 1만2773건으로, 2002년(1만794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개업은 지난해 1만7561건으로 전년(1만6916건) 대비 늘었다. 개업은 늘고 폐업은 큰 폭으로 줄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7738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11만1016명) 대비 6개월 새 6722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 추세로는 공인중개사제도가 도입된 1983년 이래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2002년(9240명)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접수를 마감한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40만8492명이 몰려 지난해(34만3011명)보다 6만5481명 늘었다.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부동산 중개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최근 수년 동안 집값 상승으로 중개보수(중개수수료) 수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930만 원으로, 중개보수는 이 구간 현행 상한 요율인 0.9%를 적용해 998만 원에 달한다. 이를 매도자와 매수자에게 모두 받으면 2000만 원 수준이다.

또 지난해에는 주택 거래량(12만9305건)도 정부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거래가 늘면 중개사에 떨어지는 수수료도 늘어난다.

이에 정부는 중개수수료 요율 체계 개편과 함께 공인중개사 시험 방식을 절대평가(1·2차)에서 2차를 상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 수급과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심의를 거쳐 선발 예정 인원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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