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선 빵ㆍ독일에선 맥주 판다…종주국 공습 나선 K브랜드

입력 2021-08-18 15:50수정 2021-08-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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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프랑스 파리 생미셸점 (SPC그룹)

#. 프랑스 파리에 이국적이지만 익숙한 베이커리 전문점이 처음 문을 열었다. 파리바게뜨가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정통 파리의 감성을 담은 베이커리 전문점을 표방하며 론칭한 파리바게뜨는 중국은 물론 미국으로 활동영역을 넓힌 후 2014년 7월 베이커리 본고장으로 불리는 프랑스까지 입성했다. 최근에는 2호점인 생미셸점을 이전 오픈하며 파리에서 한국 베이커리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 미국은 전세계에서 위스키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위스키의 본고장은 스코틀랜드지만 골든블루는 토종 위스키로 당당하게 미국 땅을 밟았다. 올 초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골든블루는 현지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저도주를 알리는 한편 현지 시장 공략까지 계획하고 있다.

빵이 주식인 프랑스에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가 진출하고 맥주 종주국으로 불리는 독일 유통업체 매대에 토종 한국 맥주가 자리잡는 시대다. 중화권과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유통망을 확대하던 과거와 달리 한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미주와 유럽 등 종주국까지 진출 지역을 확대하는 등 이른바 ‘변방’이 아닌 ‘본토’ 공략에 나선 식품·유통 기업이 늘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파리에 ‘생미셸(Saint-Michel)점’을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프랑스 2호점인 ‘오페라(Opera)점’의 계약 만료에 따라 센 강 남쪽 생미셸 지역으로 점포를 이전해 재오픈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 7월 처음으로 파리에 입성한 후 현재까지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미셸점은 연면적 160㎡, 좌석 20석 규모로 파리바게뜨 특유의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를 살린 점포다.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는 현지 분위기에 맞게 야외 테라스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SPC그룹은 이 점포에서 파리 유명 호텔 출신 파티시에와 프랑스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Le Cordon Bleu) 교수 출신의 셰프 등을 채용해 현지인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독일에 한국 맥주를 알리는 전도사로 거듭났다.

GS리테일은 지난달 1일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획득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발굴과 수출을 지원키로 했다. 첫 주자는 수제맥주로, 한국 수제맥주를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 수출하기로 했다. 수출 품목은 편의점 GS25가 국내 수제맥주 브루어리와 협업해 랜드마크 시리즈로 선보인 수제맥주 ‘경복궁’, ‘성산일출봉’ 등이며 독일 현지 마트 등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수제맥주에 이어 전통주까지 유럽 시장에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골든블루는 한국 로컬 위스키로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2월부터 현지에서 판매가 시작된 골든블루는 우선 캘리포니아와 네바다를 중심으로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리건, 텍사스, 워싱턴, 하와이 등 총 8개 주에 공급하고 이후 미국 전역으로 판매망을 넓혀갈 예정이다.

골든블루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3년의 시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스키 용량은 늘리고 도수는 낮췄다. 이번에 미국서 처음 판매되는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국내 판매 용량인 450㎖가 아닌 미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750㎖ 용량으로 제조했다.

유럽을 휩쓴 화장품 브랜드도 있다.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인 '모노프리' 매장은 물론 영국 H&B(헬스앤뷰티)스토어 '부츠'와 해롯 백화점에 입점한 토니모리가 주인공이다. 2015년 세포라 유럽 매장 입점으로 화제를 모은 토니모리는 이후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K뷰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은 3대 뷰티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늘어난다는 것은 K브랜드가 가진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라며 "최근 미주와 유럽 등 화장품과 식품의 본고장으로 직접 진출이 늘어나는 배경도 제품 경쟁력에 대한 기업의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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