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과 한집에 산다…‘연애 리얼리티’의 파격 진화

입력 2021-08-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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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뻔한 사랑 이야기보다 현실을 담은 솔직·과감한 연애 이야기가 대세다.

최근 로맨스 드라마의 부진이 계속되는 반면, 자극성을 앞에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리얼 로맨스’를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것은 물론, ‘과몰입’을 불러일으키며 인기 몰이 중이다. 특히 일반인이 출연하지만, 연예인 못지 않은 화제성을 과시하며 현재 방영 중인 로맨스 드라마보다 체감 시청률은 훨씬 높은 상황이다.

(사진제공=카카오M)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 위기를 겪는 세 커플이 제주도에서 일주일 간 함께 생활하며 상대방을 바꿔가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담는다. 기획 의도는 다른 커플들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들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러나 부각되는 점은 ‘커플 스와핑’이다. 연인 사이의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외도를 연상케 하지만, 시청자들은 커플들의 변화를 바라보며 결합과 이별을 응원하고 있다. 3000만 뷰 넘는 누적 조회수는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환승연애’는 더 파격적이다. 이미 헤어진 커플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어떤 출연자들이 과거 연인이었는지 추리해가며, 전 연인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에서 짜릿함을 느낀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다.

프로그램은 최근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를 넘기며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출연진을 향한 관심도 높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 팔로워가 배로 증가하고 있다.

‘체인지 데이즈’, ‘환승 연애’의 인기에 힘입어 연애 리얼리티가 방송사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등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SBS플러스, NQQ에서는 SBS ‘짝’의 제작진이 뭉쳐서 만든 ‘나는 솔로’를 방영 중이다.

MBN은 일반인 돌싱남녀 여덟명이 ‘돌싱 빌리지’에서 합숙하며 마음에 드는 상대방과 동거 생활을 하는 ‘돌싱글즈’를 방영하고 있다. 시청률 2.7%를 넘기며 인기 몰이 중이다.

(사진제공=카카오M)

연애 리얼리티의 파격 진화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영리한 콘텐츠의 발견이라는 평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방송에서 금기시돼왔던 소재를 활용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측면을 과도하게 부각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내놓는 예능의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플 스와핑 등 과거 터부시되던 것들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점이 예능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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