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마약왕"…스페인 코카인 밀수 조직 두목, 79세 여성으로 밝혀져

입력 2021-08-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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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밀수하다 붙잡힌 스페인 마약 조직
두목은 79세 여성…현지 언론 "할머니 마약왕"

▲스페인과 포트루갈을 오가며 코카인을 밀수한 마약 조직의 두목 79세 스페인 여성 A씨와 공범 남성 2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출처=과르디아 시빌 트위터)

스페인·포르투갈을 중심으로 활동한 마약밀매 조직이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된 가운데, 조직의 두목이 79세 여성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직접 마약 밀수 계획을 세우며, 엄격한 위계 아래 조직을 운영했다.

스페인 중앙경찰 과르디아 시빌은 포르투갈 북부에서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79세 스페인 여성 A 씨와 공범 남성 2명을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3일 발표했다. A 씨는 중남미 일대에서 포르투갈을 거쳐 스페인으로 코카인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스페인저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A 씨는 자금 확충부터 마약 밀수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직접 밀수 방법을 계획하고 부하들에게 구체적 지령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밀수 조직은 산호석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의 틀 속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 마약을 운반했다. (출처=과르디아 시빌 트위터)

A 씨는 밀수를 위해 포르투갈에 유령 회사를 설립하고 자신이 직접 대표를 맡았다. 그는 이 유령회사를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산호석을 들여왔고, 산호석을 보관한 컨테이너에 코카인을 숨겨 스페인 내 최종 판매업자에게 넘겼다. 코카인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보이는 컨테이너의 틀 속에 작은 비밀 공간을 만들어 숨겼다.

과르디아 시빌은 "범행에 사용된 컨테이너의 바깥쪽엔 전문 절단 도구로 뚫린 직사각형의 작은 구멍이 있었다"며 "이들은 이 구멍을 통해 코카인을 넣고 몰래 운반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연장을 잘 다루는 다른 공범을 시켜 컨테이너에서 코카인을 회수했다.

산호석과 코카인 거래에 드는 비용은 조직원이 코카인을 넘겨받을 최종 마약 판매업자에게 선불금을 받아 지급했다.

조직이 덜미를 잡힌 건 코카인을 둘러싼 수상한 금융 거래 과정이 수사 당국에 포착되면서다. 단서를 입수한 현지 경찰은 산호석 수입에 사용된 컨테이너를 분석했고, 해당 컨테이너가 특수 개조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조직의 숙소에서 15kg 실린더 여러 통에 담긴 코카인을 찾아내 이들을 체포했다.

과르디아 시빌은 "조직과 연루된 이들을 추가 검거할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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