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반도체향 순매도, 업황 생각해도 과해"- 신한금융투자

입력 2021-08-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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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PBR 추이(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향 순매도는 업황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도 과매도로 보인다면서 속도조절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수 하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매도하는 데 있어 특히 더 영향력을 행사한 변수는 반도체업황 고점통과 우려”라면서 “메모리 반도체가격 하락전망 및 반도체 업종 비중하향 의견은 외국인 순매도 확대로 직결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향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8월 들어서만 7조 원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코스피 전체 누적순매도 5.9조 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업황이 상승사이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공급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상승기조 자체는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문제는 반도체 고점통과 여부와 별개로 외국인 순매도 속도자체가 과거 업황 하락기와 비교했을 때와 비교해 빠르다는데 있다”면서 “반도체 사이클 상승국면 중 선제적으로 업황 고점 통과 주장이 제기된 2017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를 보더라도 반도체기업 주가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사이클 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Fed 자산축소 스케줄 관련 잡음에 하락세를 지속했던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치 반도체향 외국인 순매도는 2017년 4분기부터 2018년말까지 5.8조 원으로 현재 외국인 매도속도 및 규모와 비교했을 때 큰 괴리가 있다”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때도 과매도로 판단 할 수 있는 구간이다”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기업 시가총액이 당시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음을 함께 고려해도 마찬가지 결론으로, 반도체향 외국인 순매도는 업황 고점통과 우려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면서 “주식시장이 경기둔화 우려와 테이퍼링 경계를 가속화 하고 있는 국면에서 반도체 업황우려가 맞물린 결과인 만큼 반도체 업황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외에도 국내 및 신흥국 주식시장을 향한 매도세와 조정속도가 임계에 달하고 있다는 징후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되돌림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으나 점차 속도조절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지수 하방을 더 열어둘 필요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 매도 및 지수하락 속도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 상승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는 화이자백신 개발 이후 처음으로 주식시장이 경기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하단을 더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하락은 향후 점차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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