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자본시장 속으로: 미래로 통하는 문, 5G

입력 2021-08-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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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코로나는 단절된 삶을 강요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일상과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연결성과 디지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중심에는 5G가 있다. 5G가 2030년 글로벌 경제에 6000억 달러 이상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4G는 스마트폰에 한정돼 영상 스티리밍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비해 5G는 단말기가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차량, 드론, 의료기기까지 확장되고, 서비스는 자율주행, 홈 네트워킹, 원격의료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5G는 국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생태계에 중요한 기회다.

5G 보급 속도는 어떠할까? 6기가헤르츠(GHz) 이하 주파수 대역(서브 6)의 5G는 과거 기술 세대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5G폰은 올해 6억 대, 내년에 8억3000만 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42%, 55%를 차지할 전망이다. 코로나 재확산과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 전망치가 하향되는 과정에서도 5G폰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 60개 이상 국가에서 160개 이상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올해 300개 이상의 5G폰이 출시됐다.

5G는 상용화 4년 차인 내년에 가입자수 10억 명을 넘어설 것이고, 4G보다 2년 빠른 속도다. 이처럼 5G의 빠른 확산 배경으로서 첫째, 최대 시장인 중국의 침투율이 글로벌 최고 수준이고, 둘째, 저렴한 보급형 5G폰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지역별 5G폰 침투율은 한국이 8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중국 76%, 북미 66%, 일본 57%, 유럽 46% 순으로 예상된다. 퀄컴, 미디어텍, 유니SOC 등이 저렴한 5G 칩셋을 출시해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5G폰의 매출액 기준 침투율은 지난 1분기에 69%에 도달했다. 역시 아이폰12 시리즈가 기폭제가 됐다. 1분기 매출액 기준 5G폰 점유율은 애플이 53%였고, 다음으로 삼성전자가 14%였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과 함께 샌드위치 상태에 처해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돌파구는 5G폰과 폴더블폰 등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진정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통신을 구현할 초고주파대역(mmWave) 5G는 보급이 지연되고 있다. mmWave 지원 스마트폰은 올해 7,700만대, 내년 1억 1천만대로 5G폰에서 각각 13%씩 차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마저 올해 수요의 98%는 북미에 집중될 것이다. 단독형 스몰셀 기지국에 대한 막대한 투자 부담이 지연 이유다. 다만, 주요국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5G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다. 현재 mmWave 서비스를 상용화했거나 상용화를 앞둔 국가는 미국, 한국, 일본, 호주, 이탈리아, 러시아 등이다. 화웨이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mmWave 통신망 투자가 본격화되면,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이 5G를 넘어 6G 시대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6G는 2030년경에 상용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ETRI 통신미디어연구원에 따르면, 특화 서비스 영역으로 스마트공장(제조), 신원인식(금융), 사이버교실(교육), 스마트그리드(에너지), 원격진료(복지), 자율주행(교통), 스마트시티(도시), 원격로봇수술(의료), 탐색구호(안전), 생산관리(농축수산), 로봇 플랫툰(국방), 기후정보수집(환경) 등의 완성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통신은 모든 미래 산업을 가능하게 하는 필연적인 인프라이다. ICT 기술과 함께 좁은 국토, 빨리빨리 국민성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영역이다. 미래 한국을 이끌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도 5G, 6G 망 위에서 꽃 피울 것이다. 통신 강국의 면모가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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