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변동성이 다음 달 선물옵션 동시만기까지 지속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 상황은 2018년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하고 1년여간 조정을 받았던 때의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몇몇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의견을 하향했고 미국과 중국은 디지털 부문을 놓고 분쟁을 벌일 조짐이다. 글로벌 경기도 피크아웃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뜯어보면 영향력은 2018년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메모리 업황이 꺾이더라도 이익과 시총 비중이 3년 전보다 낮아졌고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도 훨씬 낮아 하락 폭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은 상품처럼 다른 나라들이 엮여 있지 않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교역은 세계 시장을 지향했지만 디지털과 정보는 세계와 단절하는 정책을 취했으며, 글로벌 경기가 피크아웃하는 것은 맞지만 2018년처럼 Fed가 자산을 줄이는 정도의 긴축 정책을 시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는건 주가지수 관련 이벤트"라며 "이번 주부터 9월 선물 옵션 동시 만기까지 올해 상장한 대형주들이 대거 지수에 편입된다. 기존 상장 대형주들은 편입되는 비중만큼을 나눠서 내줘야 하기 때문에 수급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지금 경계해야 하는 건 지수 관련 이벤트로 불거진 변동성의 이유를 펀더멘털에서 찾는 것"이라며 "9월 만기 이후 소음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매수를 보류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만 이 자리에서 주식을 파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