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모니터 속 영화제…OTT로 즐기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입력 2021-08-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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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OTT 웨이브 통해 상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이 일상이 됐습니다. 심심한 주말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켜는 일이 잦아졌는데요.

이번 주말, 기자는 영화제에 참석합니다. 바로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입니다.

현장에 가지는 않습니다. 제천 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OTT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현장 상영도 진행합니다. 심심하실 분들을 위해 함께 영화제로 향해보겠습니다. PC나 태블릿, 휴대전화만 있으면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먼저 PC를 통해 웨이브 웹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홈 화면에 커다랗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누르려니 다음 포스터로 넘어가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옆으로 가기 버튼을 눌러 영화제 상영관에 입장했습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은 총 46편입니다. 장편 34편, 단편 12편 등 다양한 국내외 작품이 소개돼 있습니다.

(출처=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웨이브 화면에서도 장편과 단편 부문이 나뉘어 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다 국제경쟁 섹션에 올라온 ‘천 명의 록커, 하나의 밴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눌러 보았습니다.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서 불가능해 보였던 락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밴드 너바나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의 팬들이 모였다는데요.

웨이브를 통해 열리지만, 영화제 상영작이기에 개별 구매가 필요합니다. 온라인 상영작은 장편 및 단편을 묶음 상영으로 50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구매 후 48시간 안에 관람해야 합니다. 일부 작품은 기존 서비스 가격인 1200~1540원에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재생해봤습니다. 3분 동안 제천 국제음악영화제를 소개하는 영상이 나옵니다. 정말 영화제 현장에서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음악 영화인 만큼 영화관에서 봤다면 좋았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접속 환경에 따라 화질 등 재생환경이 천차만별일 수 있겠습니다. 휴대전화로 보는 것과 PC 또는 TV로 재생하는 것도 다르겠지 싶었습니다.

(출처=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영화 감상을 마치고 스크롤을 밑으로 내리니 ‘비슷한 영화’를 추천해 줍니다. 영화제 출품작뿐만 아니라 웨이브가 서비스하는 콘텐츠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화 목록을 훑어보다, 영화제 출품작이 아닌 다른 영화를 볼 뻔했습니다.

다만 홈 화면에서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상영관으로 들어갈 수 있고, 별도 카테고리가 마련되지 않은 점은 다소 불편했습니다. 상영관에서 빠져나가면 다시 찾아 들어오기 어렵더라고요.

온ㆍ오프라인을 병행해 열리는 ‘하이브리드’ 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작된 새로운 풍경입니다. 작년에도 제천 국제음악영화제를 비롯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등 굵직한 영화제가 OTT 플랫폼을 통해 동시 상영에 나섰습니다. 극장 개봉이 미뤄진 영화제 출품작이 OTT 플랫폼으로 직행하는 때도 빈번합니다.

집에서 안전하게, 영화인들이 엄선한 작품을 볼 수 있다니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모든 관객이 균일한 환경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환경이나 디바이스에 따라 상영 환경이 달라지는 것이 영화제의 본질은 아닐 테니까요. OTT 서비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뭐가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경험해본 OTT 영화제는 현장 영화제와는 또 다른 감성이 느껴집니다. ‘이 시국’이 끝나면 영화제 현장에 꼭 방문해보겠단 생각이 한편으론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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