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나선 식품업계, 글로벌 시장도 노린다

입력 2021-08-16 10:0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CJ제일제당 '더비비고'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ㆍ오뚜기, 열량 낮추고 영양 높인 제품 출시
동원F&B 저나트륨 리챔, 日 출시 3개월 만에 40만 개 판매
풀무원 두부면 키트, 싱가포르ㆍ호주 등 해외 진출

식품업계가 '다이어트'에 빠졌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건강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로우 푸드(Low Food') 트렌드에 발맞춰 열량은 낮추되 영양가는 높인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건강이 전 세계인의 관심사인 만큼 K푸드 열풍에 올라타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오뚜기 '곤라이스' (사진제공=오뚜기)

1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건강 먹거리를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치솟으면서 열량을 확 낮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오뚜기는 건강함을 추구하는 온라인 간편식 브랜드 ‘오뮤’를 통해 가볍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곤라이스’ 3종을 선보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건강과 체중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곤약’을 활용한 간편식을 출시했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신제품 3종은 모두 열량이 200㎉ 이하로 저열량 제품에 속한다. 취향에 따라 신선한 쌈채소나 샐러드에 곁들여 먹거나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양배추와 함께 쌈밥으로 즐겨도 좋다. 전자레인지에 약 1분 30초간 데우거나 끓는 물에 용기째 넣고 약 12분간 조리하면 완성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체중 관리를 위해 건강한 식단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맛은 더하고 열량은 낮춘 ‘곤라이스’를 출시했다”라면서 “앞으로도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제품들을 통해 건강한 식문화 조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건강에 방점을 찍은 '건강 HMR' 브랜드로 지난해 선보인 '더비비고'로 최근 신제품 3종을 추가로 내놨다. 더 비비고는 기존 HMR 브랜드 '비비고'의 건강식 버전으로 나트륨은 줄이고 영양 성분은 더한 점이 브랜드 핵심이다. 유사식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낮추고 ’고단백’, ‘단백질 강화’, ‘나트륨 저감’ 등의 문구도 ‘식품 등의 법적 표시기준’에 따라 패키지에 표기했다.

더 비비고의 유통채널도 확대했다. 기존 백화점과 CJ더마켓 위주로 판매했던 ‘더비비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전국 이마트 41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11일부터 '더비비고'가 판매되는 점포에서 ‘건강한식’ 테마존을 마련하고 '햇반솥반'을 함께 진열, 판매하고 있다.

▲동원F&B '리챔' (사진제공=동원F&B)

'건강 K푸드'를 노리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식품도 늘고 있다.

동원F&B의 캔햄 ‘리챔’은 일본 전역 대형마트에서 출시 3개월 만에 약 40만 캔(약 16억 원)이 팔려나갔다. 동원F&B는 올해 말까지 100만 캔을 판매해 현지 판매액을 40억 원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판매량을 250만 캔까지 끌어올려 판매액 1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에서 리챔의 초기 시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짠맛이 강한 요리가 많은 일본에서 리챔의 저나트륨 컨셉이 주목받으며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리챔은 ‘짜지 않아 건강한 리챔’이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출시 이후 지속해서 나트륨 함량을 낮춰 짜지 않으면서도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풀무원은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로 밀가루 면을 대체한 신개념 제품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로 수출하는 등 이달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앞으로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유럽, 미국은 일찌감치 비건 시장이 형성돼있어 비건 제품들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풀무원 두부면 (사진제공=풀무원)
특히 미국에서는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 웰빙식품으로 두부가 주목받고 있으며 풀무원USA의 두부 매출도 계속 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육류 대신 식물성 고기 등 대체 육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음식이 해외에서 건강식품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라면서 "현재는 식물성 단백질 제품 등 가공식품 위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지만, 복분자주처럼 약주라든지 국내 채소 등 건강 관련 콘텐츠가 다양한 만큼 건강 콘셉트의 K푸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