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구축 활발…수요자 관심 높아져”
청라동 일대는 최근 연이은 개발 호재로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사업추진이 지연되던 의료복합단지 공모에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기대감이 더해졌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이곳에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9일 기준) 인천 서구 아파트값은 0.47% 올라 지난주(0.45%)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5.45%로 작년 동기(7.13%)에 비해 크게 올랐다.
서구는 그동안 스타필드 청라와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등과 같은 호재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의료복합단지 개발이 가시화되자 일대 집주인들은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를 높이고 있다.
청라동 A공인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 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인식이 많았지만 대형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형 아파트도 10억 원을 넘어선 추세”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라동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7일 12억9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28일 10억5800만 원에 거래됐던 종전 최고가보다 2억37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시세는 13억 원에 달한다.
청라동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07㎡형은 지난달 11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는 6월 9억5000만 원으로, 한 달 새 1억6500만 원 오른 셈이다. 현재 호가는 12억 원 수준이다.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정부의 고점 경고 직전인 7월 마지막 주 108.7에서 이번 주 115.3으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2012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자 여윳돈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사를 선택했고, 자금 여력이 있는 거주자들은 지방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집값이 올해 들어 상당히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서울보다는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 중 영종·송도·청라 등 인천의 3대 국제도시의 주거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