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사무소 개소에 이어 시드니 지점 연내 개소 계획
NH농협은행이 글로벌 영역을 확대한다. 영국 런던 사무소 개소에 이어 호주 시드니 지점도 연내 개소를 목표로 선진 금융시장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시드니 지점 개설에 대한 의견서를 요청했다.
은행이 해외에 현지법인이나 지점, 사무소를 신설하려면 설립 계획을 금융당국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 국외 현지법인 등의 신설이 은행 경영 건전성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의견 등을 국내 금융당국에 제공해야 하며, 현지 당국에는 국내 금융당국의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시드니 지점을 올해 안에 개소하고 현지 영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시드니 지점의 경우 지난 3월 말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명칭 사용 허가를 획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의견서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연내 최종인가 획득을 위한 준비 과정 중 하나로, 해외 지점 개설을 위한 일반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이날 농협은행은 영국 런던에서 대표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은행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개소식에는 권준학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문상민 주영국대사관 상무관, 김준한 한국은행 런던사무소장, 장경운 금융감독원 런던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권 행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협동조합 발상지이자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진출하게 되어 매우 뜻깊고, 향후 뉴욕, 홍콩과 함께 선진 금융시장 GIB네트워크를 완성해 세계적 협동조합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총 8개국에 10개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국내 사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은행에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권 행장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보고서를 통해 “제로금리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자이익에 치우쳐 있는 수익구조를 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면서 “글로벌화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올해 해외 사업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역시 능동적인 해외 사업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2025년 해외 사업에서 당기순이익 1600억 원, 해외점포 13개국 28개 확보라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