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대세 속 모두 웃을 순 없다” 이커머스 2분기 실적 '승자독식' 서막?

입력 2021-08-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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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ㆍ네이버 ‘맑음’ vs 롯데온ㆍ11번가 ‘흐림’…'빈익빈 부익부' 두드러져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이커머스가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모든 업체에 고르게 혜택이 돌아갈 순 없었다. 상위 업체의 매출은 급속히 늘어난 데 반해 도전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계의 승자 독식 경쟁에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 쿠팡 2분기 사상 첫 5조원대 매출…네이버 커머스 매출 42% 증가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이 44억7800만 달러(약 5조181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분기 매출이 5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사상 최고 매출이다. 쿠팡은 2017년 3분기 이후 15분기 이상 연속 50%이상 매출이 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은 74% 뛴 바 있다.

다만 영업손실은 5억1493만 달러(약 5957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6월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2억9500만달러(약 3413억 원)이 선반영된 결과다. 이 비용은 향후 보험금을 수령하면 보전되는 일회성 손실이다. 화재 관련 비용을 빼면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 기록했던 3321억 원보다 줄어들게 된다. 다만 1분기에도 일회성 주식 보상비용 등이 반영됐다.

2분기 쿠팡에서 한번이라도 구매한 적 있는 ‘활성 고객(active customer)’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702만여 명으로 집계됐고, 1인당 구매액도 263달러(30만4000원)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이 37.6% 뛰며 코로나19 덕을 봤던 네이버의 쇼핑 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40.3%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653억 원으로 42.6% 올랐다. 브랜드스토어는 450여개로 확대되며 거래익이 기존보다 5배 치솟았고, 3월 말 선보인 브랜드형 쇼핑검색광고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네이버는 내년 중으로 머천트솔루션을 제공해 구매와 결제, 고객관리, 데이터 분석, 사업관리 등 온라인 판매 전 과정을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며, CJ대한통운과 신세계 이마트 등과 협력해 물류-신선식품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생필품과 관련된 커머스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그동안 부족했던 라인업을 이마트와 함께 보강해 신선식품과 빠른배송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연초에 제시했던 거래액 25조 원은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ㆍ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인 SSG닷컴은 1분기에 거래액 14% 증가에 이어 2분기에도 19%가 늘었다. 상반기 전체 거래액은 2조5906억 원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2분기 3495억 원으로 12.1% 늘었다. 다만 경쟁 심화로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영업손실 265억 원을 거둬 적자폭은 커졌다.

◇ 갈길 바쁜 롯데온 매출 10.4% 하락…11번가도 3%만 늘어

업계 상위권 업체가 역대급 실적 호조를 보인데 반해 추격자들은 사정이 여의치 않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1위 네이버(17%)에 이어 쿠팡이 13%로 2위다. 이어 이베이가 12%로 바짝 따라붙고 11번가(6%)과 롯데온(5%)도 추격 중이다.

갈길이 바쁜 롯데온은 2분기 거래액이 17% 가량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출은 290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4% 하락했다. 영업손실도 320억 원으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이 560억 원으로 29.2% 줄었고, 영업손실도 61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440억 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전환에 따라 셀러 수수료가 인하됐고, 쇼핑 계열사 운영 지원금도 7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9억 원이 줄었다”면서 “거래액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는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1329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4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라고는 하지만 언택트 쇼핑 시대에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영업손실은 140억 원으로 90억 원이나 불어났다. 11번가는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19 환경과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 지며 대응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11번가는 이달 중으로 자체 구축한 라이브 방송 오픈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11’을 선보이고, 이달 말께는 아마존과의 협력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반격 채비에 나서고 있다. 11번가 사이트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인터파크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성장하고, 영업손실도 24억 원으로 큰 폭으로 줄였다. 하지만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고, 커머스 사업은 부진했다. 여행ㆍ공연 업황 침체로 별도 기준 매출은 15.3% 내린 70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9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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