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 “가상자산 신고 준비 완료…될 때까지 두드릴 것”

입력 2021-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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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방지(AML)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 시험을 쳤다. AML 방지를 위해 국내 최고의 솔루션을 도입, 은행 수준으로 맞춰놓기도 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는 10일 포블게이트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준비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뿐 아니라 포블게이트의 팀장급은 모두 AML 과정을 수료하고 관련 시험에 응시했다. 8월 말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포블게이트가 전사적으로 AML 대비에 나선 이유는 두 가지다. 가상자산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특금법 신고 기준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이 대표는 “자금세탁에 나서는 이들은 꼭 가상자산을 통해서만 자금세탁을 하는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가상자산을 통한 케이스들은 거래소의 협조를 통해 추적이 오히려 용이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컴플라이언스실에 AML 전문가가 100명이 있어도 주변 팀원들이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하면 협업이 안된다”라며 “전사적인 차원에서 AML을 관리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라고 덧붙였다.

포블게이트는 지난달 12일 국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회원가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외국인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불법 거래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이외에도 실시간 부정거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거래위험 평가 모델을 수립하는 등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놓은 상황”이라며 “자금세탁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이해하고 있고, 실명계좌 발급에 대한 은행의 부담 또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실명계좌를 아직 받지 못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시장에서 허들에 맞닥뜨리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고다. 포털 등에 거래소 광고를 올리려 해도 실명계좌를 받지 못해 거절당했다는 얘기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신규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2015년 블록체인을 처음 접할 당시만 해도 아직 인프라에 불과하다 생각했다”라며 “차츰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눈을 뜨게 됐고, 가상자산이 외환이나 FX마진거래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삼성SDS, 톰슨 로이터, 피나스트라 등 굵직한 기업을 거쳐온 베테랑이다. 톰슬 로이터에서는 트레이딩&리스크 매니지먼트 한국 총괄 이사를 맡았고, 세계 3위 핀테크 회사인 피나스트라에서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담당했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포블게이트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으로 현대차 주식을 살 수 없고, 삼성전자의 주식은 어느 증권사마다 가격이 똑같다”라며 “가상자산의 경우 환전소마다 가격이 다르고 동네 작은 환전소에 가서도 살 수 있다”라며 가상자산 시장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인 만큼 국내 규제가 가져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이 대표는 “가상자산은 국내에서만 생기는 새로운 산업이 아니라, 글로벌하게 확장되고 인정된 산업”이라며 “(금융당국이) 강경책으로 나오기보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 대표는 ‘인재양성’에 집중하는 중이다. 포블게이트는 지난 2월 인재개발원을 설립,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과 손잡고 블록체인 개발자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쪽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인재들도 어느 기업이 좋은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라며 “심층 면접을 통해 뽑은 24명에 대해 6개월간 이론·프로젝트 교육을 실시하고, 기업 멘토들이 참여하는 식으로 인재개발원이 다리를 놓아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블게이트 또한 지난해 멘토링을 진행했던 인재 4명을 채용한 상태다.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로 여겨지는 만큼, 전문적으로 산업에 보탬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 산업의 프론티어들인데 (규제나 인식 때문에) 계속 주눅이 들게 만드는 게 안타깝다”라며 “직원들이 역량을 키우고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 달 남짓 남은 특금법 신고 이후의 구상도 밝혔다. 신고가 어려워도 BTC마켓이라도 운영하며 계속 도전하겠다는 것. 이 대표는 “시장의 전문가라면 거기에 맞춘 근성도 필요하다”라며 “은행에서 안 되는 이유가 뭔지, 금융당국의 기준이 뭔지 될 때까지 문을 두드리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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