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토론회…'이준석·윤석열'→'지도부·후보들' 갈등 확대

입력 2021-08-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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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일 두차례 당내 주자 토론회 앞두고 내분
윤석열 측 "공식 공문 안 와…원칙·기준·주제 살펴봐야"
이준석·김재원 당내 지도부간 갈등도 격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를 접견한 후 대선주자들의 완전 충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예비후보 토론회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또 다시 내분 조짐이 보인다. 일부 후보 측에선 경준위가 추진하는 각종 행사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선준비위원회는 당헌에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경준위에서 컷오프, 뮤직비디오,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확정된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경준위 발족 당시 ‘경선룰은 경준위의 권한이 아니다’라고 합의했다”며 “아직 경선 후보 등록도 되지 않은 후보자들을 시켜서 이미 경선을 시키고 있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대해선 “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후보자 등록을 해서 정식으로 겨룰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고위에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휴가 중임에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구인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서 고민 하는 것에 대해 후보들이 무리한 언급을 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하라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원희룡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 하시겠냐”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경준위 역할에 대해선 당헌·당규 변경이 필요한 사안 이외의 모든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 경선 과정 일체라고 명시해 논의하고 의결해 발표했다”며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될 때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모르는 것처럼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이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그는 “합동토론회는 당헌·당규상 후보 등록 후 선관위가 일정을 공고하고 시행해야 한다”며 “경선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경선준비위의 역할이지, 경선 선거운동을 관리하고 진행하는 것은 당헌·당규상 선관위의 역할이다. 경선기획에 합동토론회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후보들 간에도 예비후보 토론회 개최를 두고 입장이 엇갈린다.

윤석열 국민캠프 총괄실장을 맡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준위 토론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저희 캠프로 공식적인 공문 왔거나 어떤 이야기가 없다"며 "어떤 원칙과 기준을 통해서 참석자를 정하고 어떤 주제로 진행하는지를 들어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최웅주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해 희생하는 자세로 어려운 결단을 내린 후보들은 그 진심을 토론회에서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선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열린 가능성을 보여주되 미완의 정책은 보완하고, 준비된 정책은 차별성을 인정받으면 된다”고 토론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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