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결정에 외신들 대선ㆍ박근혜ㆍ경영제한 주목

입력 2021-08-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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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삼성 주요 결정에 이 부회장 승인 필요”
가디언 “경영 불안 속 대중과 정ㆍ재계 지지 커져”
닛케이 “문재인 정부, 내년 대선 고려...박근혜 사면 주목”

▲이재용 삼성 부회장 가석방 소식을 보도한 니혼게이자이신문.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웹사이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외신들도 일제히 긴급타전했다. 실질적인 리더가 복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사면이 아닌 가석방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경영 제한의 문제를 언급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국이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실질적인 리더가 가석방된다”며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 반도체 등과 관련한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요 결정에는 그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직무를 재개하긴 어렵다”며 “한국 법에 따르면 경제 사범은 5년간 취업이 금지되고 가석방은 해외여행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석방 결정 과정에서 한국 내 의견이 둘로 갈렸다고 보도했다. NYT는 “활동가들은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다른 재벌들에 관한 관용 선례가 될 것이라며 가석방에 반대했다”며 “반면 법무부는 이번 가석방으로 모범수감자들이 가석방을 신청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가석방 소식을 보도한 영국 가디언. 출처 가디언 웹사이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한 정ㆍ재계와 대중의 지지는 삼성이라는 한국 거대 기술 기업에서 주요 전략적 결정이 내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 속에서 커졌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환영 메시지를 공유했다.

일본 언론들도 가석방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NHK는 한국 여론조사에서 가석방 찬성 응답이 70%에 육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국가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사면과 달리 가석방은 경영 복귀가 일부 제한된다. 문재인 정부가 내년 봄 대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결정에 정치적 이유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대선에서 보수 지지자를 붙잡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석방이나 사면의) 대상이 될지 주목된다”며 “삼성 측은 향후 경영 제한 완화 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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