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떠나는 메시, 결국 눈물…“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

입력 2021-08-09 07:20수정 2021-08-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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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한국시각 8일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노우에서 고별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였다. (EPA/연합뉴스)

21년간 뛴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가 기자회견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메시는 8일(한국시각)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노우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며칠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했지만,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서 “아직 (팀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6일 재정적 이유로 메시와 결별을 선언했다. 올해 6월 계약이 끝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의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의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에 발목이 잡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FC바르셀로나는 메시와 계약할 여력이 없었다. 메시가 연봉 50% 삭감에 동의했지만, 구단은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는 “지난해에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생각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 남을 생각이었다”면서 “이 구단에 입성한 첫날부터 나는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이렇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계약을 맺고, 2004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21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메시는 언젠가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좋은 순간도, 나쁜 순간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은 한결같았다”면서 “언젠가 다시 돌아와 이 구단이 세계 최고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의 몸이 된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거론되고 있다. PSG행에 대해 메시는 “가능성은 있다.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로날트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과 메시와 함께 뛴 전·현직 선수들이 참석했다. 또 수많은 팬이 캄노우 밖에서 메시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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