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는 지난 6일 김병주 회장이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강철원 민생특보, 주용태 문화본부장 및 서울시 관계자, 김 회장의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약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479에 들어설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기금 3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서울시에 개인이 기부한 첫 사례다. 서울시립도서관은 당초 전액 시비로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기부로 서대문구에 건립 예정인 시립도서관은 전액 기부금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기부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 기부자명을 도서관명칭 표기로 예우했다. 해당 시립도서관은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다.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은 올해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해 1년 간 설계용역을 추진하고, 2025년에 준공 및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어린 나이에 미국 이민을 갔을 때 지역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언어와 문화를 익혔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독서 환경을 갖춘 공간’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간직해오다가, 2019년 서울시의 도서관 건립 계획 발표를 보고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서관 건립에 기부를 해주신 김병주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서울시민들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의 중심공간으로 도서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수성가한 기업가 개인의 기부모범사례이자 이정표가 될 이번 기부 활동이 우리나라 기부문화 확산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도서관 건립에 기부할 기회를 주신 오세훈 서울시장 및 서울시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책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돼 독서 환경을 갖춘 공간을 설립해보고자 했던 개인적인 바람이 서울시 여러분들의 협조로 구체화될 수 있음에 가슴이 벅차다”며 “서울시민 누구나 즐겁게 책을 읽고,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 사모전문투자의 ‘대부(Godfather)’로 평가 받는 김 회장은 자신이 직접 사재 출연해 설립한 ‘MBK 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자선가이자, 지난해 출간된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 ‘Offerings’의 작가다.
김 회장은 2007년 ‘MBK 장학재단’을 설립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올해 14기까지 매년 학자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MBK 장학재단의 장학생은 올해까지 총 155명이 배출됐다.
또한 김 회장은 교육과 문화 예술 부문에 집중해 ‘임팩트 기부(impact giving)’를 실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카네기 홀 (Carnegie Hall)’ 이사회 멤버며, 적극적인 후원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2010년에는 자신이 졸업한 미 하버포드 대학의 ‘기숙사(Ki Yong Kim Hall)’ 건립에 전액 기부했으며,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에도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