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즐기면서 할래요" 당찬 Z세대, 韓 스포츠계 세대 교체 이뤘다

입력 2021-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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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궁 김제덕, 체조 여서정, 수영 황선우, 탁구 신유빈, 배드민턴 안세영 등. 10대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종목도 다양했다. 이 선수들을 빗대 '갓기'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갓기는 신(God)을 뜻하는 ‘갓’과 아기의 ‘기’ 를 합성한 신조어다.

Z세대로 분류되는 10대 선수들은 과거 국위선양을 내세우며 비장함을 앞세운 선배들과 달리, 메달보다는 경기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며 매력을 뽐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이들은 이번 올림픽을 바탕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2024년 파리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양궁 김제덕, 한국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제덕이 7월 27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32강 플로리안 운루(독일)와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양궁 금메달 2관왕을 기록한 김제덕(17)은 한국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금메달을 딴 날 김제덕의 나이는 ‘17세 3개월 12일’이었다. 김제덕은 지난달 24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안산과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고, 혼성전 이틀 뒤에 열린 단체전에서 두번째 메달을 걸었다.

특히 준결승 일본전 슛오프에서 과녁 정중앙에 가장 가까운 화살을 쏴 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김제덕은 경기 내내 기세 넘치는 "파이팅"을 외치며 눈길을 끌며 이번 대회 스타로도 등극했다.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첫 메달, 여서정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시상식. 한국 여서정이 동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9살인 여서정은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은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해 15.333점을 받았다.

'여서정'은 앞공중 720도를 비트는 기술로 난도 6.2에 달하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기권한 상황에서 그보다 높은 난도의 기술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다만 여서정은 2차 시기(난도 5.4)에서 착지 실수로 14.133점을 받으면서 3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다.

"첫 올림픽, 최선을 다했다"…신기록 행진, 황선우

▲7월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살 황선우는 한국 신기록과 아시아 신기록,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역사를 다시 썼다. 그는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 기록으로 5위에 들었다. 아시아 신기록이자 세계주니어신기록이다.

그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1분 44초 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도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준결승에 진출한 뒤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까지 올라 7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첫 올림픽 출전이라 부담이 됐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무릎 투혼' 안세영…"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안세영이 7월 30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중국 천위페이와의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배드민턴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 안세영은 '무릎 투혼'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안겼다. 안세영은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에 출전해 예선 2경기와 16강 3경기에서 모두 2-0 완승을 했다. 하지만 지난 30일 8강에서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천위페이에 패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비록 메달을 얻지는 못했으나, 안세영은 무릎이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펼쳐 감동을 안겼다. 그는 거의 매 경기 코트에 넘어져 다쳤으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올해 19세인 안세영은 도쿄 올림픽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날아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2020 도쿄 올림픽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저의 약속을 또 지키며 다음 대회 또 다음 대회에서는 더 빛나는 선수가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드 최정상 기량 보인 '암벽 기대주' 서채현

▲6일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볼더링 결승전 경기에서 서채현이 첫번째 과제 도전을 마친 뒤 경기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암벽 기대주 서채현 역시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10대였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주 종목인 리드에서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보여줬다.

서채현은 6일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총점 112점으로 8명 중 8위를 했다. 리드에서 2위에 올랐지만, 앞선 두 종목 스피드(8위)와 볼더링(7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리드에서 1위를 했다면 동메달을 딸 수 있었지만, 마지막 두 걸음이 부족했다.

경기를 마친 서채현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하지만 그의 나이 올해 겨우 18세다. 그의 말대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된다. "올림픽 결승 무대를 뛰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스피드가 분리된다.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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