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올림픽을 빛낸 스타들⑤ '삐약이' 신유빈, 韓 탁구의 미래가 되다

입력 2021-08-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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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유빈, 한국 탁구의 미래 되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신유빈이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여 년 전 ‘탁구 신동’으로 여러 방송에 등장했던 아이가 있다. 작은 체구로 성인과도 대등한 랠리를 펼치던 어린 소녀가 어느새 국가대표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여자 탁구 ‘삐약이’로 화제가 된 신유빈(대한항공·17)이다.

신유빈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탁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9년 만 14세의 나이에 한국 역대 최연소 국가 대표로 발탁된 이후 첫 올림픽 출전이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단식에 나서 1회전에서 가이아나의 첼시 에젤을 상대로 4-0 완승했다. 2회전에서 중국에서 귀화한 룩셈부르크의 니샤롄과 접전을 벌였다. 63년생, 58세와 17세의 대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유빈은 마지막 7번째 게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승리를 차지하며 3회전에 진출했다.

3회전에서 강호 두 호이 켐(홍콩)을 만나 두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3, 4게임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신인의 패기를 보였지만, 최종 스코어 2-4로 패하며 단식 대회를 마감했다.

단식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도 활약했다. 첫 상대 폴란드와의 대결에서 복식과 단식 경기를 잡아내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준결승의 문턱에서 만난 독일을 상대로 복식 한 라운드를 따냈지만 단식 경기에서 패하며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탁구 단체 16강 폴란드와의 경기. 신유빈이 단식 경기에 출전하기에 앞서 바나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비록 노메달로 돌아섰지만,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의 출전은 “한국 탁구의 미래를 봤다”고 평가받고 있다. 17세의 어린 선수에게 해외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제기된 바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의 강호들과 더불어 58세 노장·외팔 선수(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와도 대결을 펼쳤으며, 경기 중 부상도 겪어보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평이다.

경기 외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도쿄 출국 당시 방호복을 입은 채 등장해 주목받았고, 시합 중 기합 소리로 인해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막내로서 이번 올림픽 대표팀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첫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은 신유빈은 대회를 마치며 “대한민국 대표로 나갈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국민 성원에) 성과로 보답을 못 해 드려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더 노력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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