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매파’ 고승범 위원 빠진 금통위...단기금리 속도 조절 전망

입력 2021-08-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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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진투자증권)

청와대는 지난 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유일한 ‘매파’ 고승범 위원을 금융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금통위는 비둘기파 의원들만 남았다.

앞서 시장에선 8월 금통위의 1차 금리인상을 전망했으나 고 위원의 금융위원장 선임으로 8월은 물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일 공개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고승범 위원은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5월 전망 수준을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과 같은 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 과도한 부채부담으로 금리 정상화가 불가능해지는 부채함정에 빠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다른 일부 위원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반드시 8월 내 단행할 필요가 없다”는 기조를 보였다.

증권가는 고 위원의 7월 금통위 주장을 근거로 8월 금통위에서 실제 금리 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변수로 10월 금리 인상 단행을 전망하며 단기 시장금리의 속도 조절을 전망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8월에 인상되지 않으면 결국 오는 10월 인상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에도 국고채 3 년 금리와 기준금리 격차는 대부분 첫 번째 금리인상 시점 근처에서 고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하지만 장기물의 경우 뚜렷하게 금리를 상승시킬 만한 요인은 부족하다”며 “적어도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이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내다봤다.

고 위원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사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재임 중인 인물로 앞선 7월 금통위에서 0.50%인 현재 금리 수준을 0.75%로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 위원이 8월 금통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만큼,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며 “이번 달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단기금리는 당분간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1.4%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나 단기물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으로 8월 인상 시 동결 주장 소수의견 여부가 단기물 강세폭을 일시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승범 위원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8월 인상 가능성은 일부 낮아졌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 관련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위원들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은 8월보다 10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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