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리니지' 물리친 '오딘' 이한순 개발총괄 PD “하반기 해외 시장 공략”

입력 2021-08-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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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고생…“오딘 성공, 난리 났었죠”

“회사에 있던 모두가 난리가 났어요. 함께 있던 모든 분이 서로 축하하고 기뻐했습니다. 게임을 출시하기 전까지 모두가 너무 바빠 매우 힘들었는데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출시 4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르던 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는 난리가 났다. 게임을 개발한 이한순 총괄 PD는 오딘이 매출 1위에 오른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딘이 실제로 1위를 하고 나니 실감이 나질 않았다”며 “대중적인 재미를 살려 기획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개발 과정을 회상했다.

오딘이 국내시장에 출시된 지 40여 일이 지났다. 7월 한 달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작품이다. 오딘의 하반기 청사진은 어떨까. 게임 개발을 총괄한 이한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PD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성 가진 MMORPG 만들자”

◇에어컨도 못 틀고 개발 삼매경… 지금의 ‘오딘’ 만들다 = 오딘은 카카오게임즈가 6월 29일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다. 모바일과 PC 온라인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 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그래픽 등을 활용해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이 강점이다. 콘솔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3D 스캔’과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 방대한 대륙에서 경험할 수 있는 광활한 오픈 월드, 자유도 높은 캐릭터 성장(수영, 벽 타기 등), 공성전 등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딘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2018년 5월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다. 액션 RPG ‘블레이드’로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게임 첫 대상을 받은 김재영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삼국블레이드를 개발한 이 PD는 초창기부터 회사에 합류해 오딘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오딘은 모바일에서 PC MMORPG와 같은 게임성을 가진 MMORPG를 만들어 보자는 막연한 포부로 제작하게 된 게임”이라며 “최초 4명의 인원으로 시작해 현재 100여 명의 인원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오딘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딘을 개발하기 시작할 당시에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고생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초기 사무실은 건물의 구조적인 이슈로 인해 에어컨을 추가로 설치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쪽으로 나 있는 전면유리 통창을 통해서는 한여름의 열기가 그대로 들어와 사무실 온도는 30도를 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했다. 사무실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날씨는 너무 덥고, PC로 인해 공기는 뜨겁고, 개발은 해야 하는 고충을 겪었다.

이 PD는 “다행히 그다음 해에 바로 이사를 하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며 “그때 그 시절을 함께한 제작진이 지금도 군대 이야기를 하듯 그때 이야기를 하곤 한다”고 웃었다.

오딘은 출시 전부터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뤄진 만큼 이용자들에게 새롭게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이 PD는 북유럽 신화를 게임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신화를 고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딘의 개발 특성에 맞춰 각색해 재미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예약 400만, 양대 마켓 매출 1위

◇7월 뜨거웠던 ‘오딘’… 하반기까지 기세 이어갈 것 =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며 선보인 오딘은 출시 전부터 국내 게임업계 기대작으로 꼽혀왔던 작품이다. 사전 예약자는 출시 전에 4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출시 전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시 이후에는 7월 2일 양대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7월 한 달간 국내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작품이다. 출시 19일째에는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초반 성적이 좋았으며, 현재도 이용자 유입도 지속해서 이어져 처음 36개로 시작한 서버가 현재 63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 PD는 “게임을 개발하는 내부 인원들이 매일 게임을 접하고 플레이하더라도 재미있어야 그것이 진짜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제작했던 것 같다”며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용자 수 또한 견고하게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오딘의 독주체제에 새로운 경쟁작이 등장한다. 이달 말에는 타사에서 야심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신작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오딘과 새로운 신작이 하반기 모바일 게임 최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PD는 묵묵히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하반기 시장 전망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정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묵묵히 오딘을 재미있게 즐겨주시는 이용자분들을 위해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충실하게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오딘에서 책정한 확률이 너무 높아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오딘 게임 내에서 아이템의 확률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일부 아이템의 경우 0%에 가까워서 사실상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경우 수백~수천만 원가량의 비용을 들여 아이템을 뽑는 경우도 있었다.

이 PD는 “과금 여부와 관계없이 과금 이용자와 무과금 이용자 모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게임대상 수상? “가봐야 알죠”

오딘은 국내 성과를 발판으로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해외 시장 진출 국가는 대만이 손꼽힌다. 대만의 경우 한국 마켓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오딘 콘텐츠에서 큰 변화 없이 진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그래픽 퀄리티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중 가장 좋고 월드 구성이 훌륭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시장에 대해서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하반기 경쟁 결과에 따라 연말 진행되는 대한민국게임대상 2021에서 수상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오딘이 대상을 받게 된다면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는 블레이드에 이어 두 번째 수상하게 된다.

이 PD는 수상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올해에는 쟁쟁한 게임들이 매우 많았고 아직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상 여부는 게임 대상을 발표하는 순간까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분들께 더 나은 재미를 드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선보일 콘텐츠 업데이트들을 기대해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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