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소중한 건데..." 메달 깨문 일본 시장에 질타 쏟아져

입력 2021-08-05 14:19수정 2021-08-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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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이 4일 오전 나고야시청에서 고토 미우가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서 딴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나고야 시장이 지역 출신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받은 금메달을 깨물었다가 질타를 받고 있다.

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은 4일 오전 나고야시청에서 2020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서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 고토 미우를 만나 고토의 금메달을 깨물었다. 가와무라의 이같은 행동을 두고 여러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5일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가와무라는 고토가 자신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자 “무겁네! 정말”이라고 말한 뒤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을 입에 넣어 깨물었다.

치아가 메달과 닿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확실하게 깨물었고 고토는 어색하게 웃어넘겼다.

가와무라는 즐겁다는 듯 웃으며 자신이 깨물었던 금메달을 닦거나 소독하지 않고 바로 고토에게 돌려줬다.

교도통신은 가와무라의 행동이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돌발적인 퍼포먼스였다고 전했다.

가와무라의 행동에 방역 관점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가 메달을 스스로 걸게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타인의 메달을 입에 넣는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에 출전한 다카토 나오히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이번 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에 출전한 다카토 나오히사 등도 비판에 나섰다. 다카토는 “이가 닿는 소리가 났다. 자신의 메달이라도 흠집이 생기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데”라며 “화내지 않은 고토 선수의 넓은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 나라면 울었을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2008 베이징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인 오타 유키는 “선수에 대한 존경이 결여됐으며 감염 대책의 관점에서 행사에서도 자신이나 팀원이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데 깨물다니”라며 “미안하다. 나는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가와무라 시장은 “(메달을 깨문 것은)최대의 애정 표현이었다. 폐를 끼쳤다면 미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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