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8강서 멈춰선 여자 핸드볼…“유럽과의 격차 실감”

입력 2021-08-04 20:19수정 2021-08-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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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스웨덴 선수이 39-30으로 대한민국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AP/뉴시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높아진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4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8강전에서 ‘강호’ 스웨덴에 30-39로 패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의 꿈은 이렇게 끝이 났다.

강재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유럽과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면서 “유럽 선수들이 신장도 뛰어난 데다 스피드도 빠르다.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유럽 팀들을 상대로 4전 전패했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노르웨이·네덜란드 등 유럽 강호에 연달아 패했고,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던 몬테네그로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간 체격의 열세를 개인기나 스피드로 만회했지만, 이제는 유럽에서 속도·기술을 모두 갖추면서 우리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강 감독은 “선수 부상이 많아 런던 대회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30∼40% 정도 밖에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코트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밖에 없었다. 일본의 전력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내년 아시안게임이나 2024 파리올림픽에 대비해 시간을 갖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5골을 넣은 정유라(29·대구시청)도 “예전에는 유럽 팀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해볼 만했지만 이제는 스피드·힘·체격에서 차이가 너무 나는 것 같다”며 “한국 핸드볼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느꼈고, 앞으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부터 우리가 준비했던 작전들이 막히면서 이게 진짜 우리 실력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한 번 뚫어도 유럽 선수들 체격이 워낙 크니까 계속 잡혀 있는 상태여서 그다음 플레이로 이어가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6 리우올림픽의 부진이 일시적인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패배가 더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

강 감독은 “연습량이나 훈련법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유럽 강호와 경쟁해 다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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