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잡 셰어링' 통해 일자리 늘린다

입력 2009-01-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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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임금을 낮춰 고용을 유지하는 '잡 셰어링'(job sharing)이 대두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일자리를 나누기 위한 다양한 방책을 내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임금 삭감과 임원들의 연봉 일부 자진 반납 등 고통 분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수요가 감소한 차종의 생산라인에서 다른 차종을 만드는 혼류 생산방식을 도입하는 등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감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법정 관리 신청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순환 휴직을 통한 평균임금 50% 축소 지급, 향후 2년간 임금삭감을 노조와 협의해 시행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10%에서 최고 30%까지 임금을 줄여 인력 감원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말부터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연봉 30%를 반납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생산직이 아닌 사무직 일반 사원들도 연봉을 같은 비율만큼 받지 않기로 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연봉을 일부 반납하기로 한 것은 구조조정을 피하되 자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급여 부문 외에도 경영관련 비용을 줄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상무보 이상 전 임원이 올해 급여 10%와 성과급 전액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고 포스코는 최근 전 임원이 올해 연봉의 1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실적에 받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전무급 이상 임원은 전액을, 상무는 30%를 각각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들이 먼저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양회는 구조조정 대신 전 임직원이 올 한해 임금의 10~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30%, 임원 20%, 일반 사원은 10%의 임금을 줄인다.

하이닉스는 국내 유휴 인력이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들을 해고하지 않고, 잡 셰어링 방식을 도입해 일자리를 나누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은 보수를 삭감했고 직원들도 각종 복지혜택을 반납하고 최대한 휴가를 사용하며, 잔업을 줄이는 대신 교육 등을 늘리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주택금융공사는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전 직원 임금을 동결했고 임원 보수도 기본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33∼46% 삭감했다. 국민은행의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지주회사 회장과 사장, 국민은행장의 연봉을 20% 삭감했다.

이와 함께 인턴사원 채용 등 고용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금융회사들은 올해 대학 졸업자나 예정자를 대상으로 인턴사원 6천600여명을 채용한다.

금융공기업은 전체 정원의 4.1%인 700여명을 채용하고 민간 금융회사는 5천900여명을 뽑는다. 은행 3천990명, 보험사 910명, 증권사 740명, 저축은행 등 나머지 제2금융권 300명이다.

산업은행도 올해 100여명, 기업은행은 200명 안팎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올해 모두 직원 임금을 동결했다.

신한지주도 '대학생 장기 인턴 제도'를 운영한다. 자회사별 선발 인원은 신한은행 600명, 카드사 100명, 증권·생명보험사 각 50명, 제주은행 20명 등 총 820명이다. 이달 중 지원서 접수와 서류 전형을 거쳐 대상자를 선발한다.

수출입은행은 작년 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통해 임금 동결 및 명예퇴직(30명) 등으로 인건비와 경비를 절감하고 신입 직원과 청년 인턴을 확대 채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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