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주형 일자리'가 생산할 경형 SUV 온라인 판매 추진…노조는 반발

입력 2021-08-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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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GM 위탁 생산하는 경형 SUV 온라인 직접 판매 계획…노조 "영업노동 배제하려는 것"

▲전국 최초의 지역 상생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공장건설과 설비설치, 시 운전을 마치고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생산하는 경형 SUV를 온라인 판매할 계획이다.

4일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판매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하는 1000㏄급 경형 SUV 'AX1'(캐스퍼)을 기존 대리점이 아닌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앞서 현대차는 광주시, 광주은행 등과 2300억 원을 투자해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합작법인 GGM을 설립했다.

AX1은 현대차가 GGM에 위탁 생산을 맡긴 첫 번째 차로, 내달 중순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1000만 원대 중반의 가격과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다만, 온라인 판매는 AX1에 한정한다. 현대차에서 직접 생산하는 다른 차종을 온라인 판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광주 위탁생산 차량의 고객 직접판매(D2C)를 추진 중이며,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현대차 노조 판매위원회는 "사 측이 인터넷 판매방식을 도입하려는 의도는 향후 판매방식을 인터넷 판매와 홈쇼핑 등 비대면으로 유통과정을 생략해 영업노동을 배제하려는 것"이라며 "판권과 물량은 조합원의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고용안정 문제로 접근할 것"이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진행 중이지만, 국내에는 노조의 반발을 우려해 도입하지 않았다. 올해 3월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받으며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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