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윤석열과만 다르게'…형식부터 질답까지 尹과 차별화

입력 2021-08-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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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통해 출마 선언…소통 강조
난감한 질문에도 망설이지 않고 답변
부족한 점 지적받자 겸손한 태도까지
일부 현안·정책 관련해 모호한 답변도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예비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의 출마 선언은 '윤석열과만 다르게'였다. 윤석열 예비후보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만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최 후보는 출마선언 방식부터 질의응답 형태, 내용까지 윤 후보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일부 사안에 모호한 답변을 내놓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후보는 4일 오후 "오늘은 제 인생의 남은 모든 것을 던질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날"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선택은 대한민국이었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최 후보의 이날 선언 행사는 '윤석열과만 다르게'에 가까웠다. 윤 후보가 6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면으로 정치 참여 선언을 했던 것과 다르게 최 후보는 비대면 화상 시스템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지지자들과 만남도 윤 후보는 현장에서 진행했지만, 최 후보는 출마 선언에 앞서 화상 시스템으로 진행했다.

취재진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윤 후보와 달리 최 후보는 이날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질의응답에 할애했다. 특히 다소 곤란한 주제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하지 않았고, 혹시 답하기 어려운 주제에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최 후보는 윤 후보와 차별성을 묻는 말에 "작년부터 정권 탄압에 외롭게 맞서고 보수 야권 결집을 이뤄낸 훌륭한 분"이라며 "윤 후보와 다른 면을 가지고 함께 경쟁하고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뤄나가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최근 각종 실언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다르게 최 후보는 말을 조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도 "윤 후보 발언의 진의를 잘 모르기에 답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에게 서로 받아들일 어떤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 정부 비판에도 다소 거친 발언으로 논쟁거리가 됐던 윤 후보와 달리 최 후보는 톤을 낮춘 지적을 이어갔다. 최 후보는 윤 후보가 '무도한 행태', '이권 카르텔, '권력 사유화', '부패 완판' 등의 단어를 사용했던 것과 다르게 "이 정권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라는 원칙을 허물었다"며 수위를 조절했다.

일부 사안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말 못한다"고 답해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최 후보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만큼 국정 전반에 대해, 정책에 대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 제가 인정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크게 뒤처지는 것에 대해선 "지지율은 언제든지 오르고 내리고 그런 것"이라며 "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하고 지지율을 높일 방법은 저다움, 최재형다움을 여러분한테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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