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다이빙 4위’ 우하람 “결승은 당연…이제 메달 따야 만족”

입력 2021-08-03 20:41수정 2021-08-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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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스프링보드 4위…한국 올림픽 다이빙 사상 최고 성적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이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도쿄(일본)=연합뉴스)

‘다이빙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3m 스프링보드 다이빙 결승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우하람은 3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까지 합계 481.85점을 받아 12명 선수 중 4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첫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다이빙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전체 18명 선수 가운데 12위로 어렵게 결승에 진출한 우하람은 경기 초반부터 상위권에 자리하며 메달 경쟁을 펼쳤다.

한국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 다이빙에 출전해왔지만, 아직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한국 다이빙 선수가 올림픽 결승 무대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종전 최고 기록도 우하람이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최종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우하람 이전에는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선수도 없었다.

이번 우하람의 4위 성적은 한국 다이빙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우하람은 경기를 마치고 “4차 시기까지 잘 됐는데, 5차 시기에 실수가 나와서 조금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5차 시기에 테이크오프와 회전력이 굉장히 좋았는데, 입수에서 약간 흔들렸다”면서 “승부를 걸었던 지점에서 실수가 나온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결승에서 우하람은 동메달을 딴 영국의 잭 로어를 4차 시기에 1.80점 차까지 추격하며 메달 가능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예선·준결승 때보다 난도를 높이며 승부를 건 5차 시기에서 운명이 달라졌다. 입수 동작에서 약간 흔들렸기 때문이다. 반면 로어는 난도 3.8의 연기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우하람은 “회전력은 좋았는데 입수에서 약간 실수했다”면서도 “솔직히 큰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상대 선수는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다. 실력으로 나보다 높은 선수니까 큰 신경을 쓰진 않았고 약간 즐기면서 내 것만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전체적으로 감이나 그런 건 좋았기 때문에 계속 잘 유지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올림픽에서 4등을 한 자체도 영광이고 지난 리우 대회와 비교해 순위가 많이 올랐고 실력도 많이 올라서 기쁘다.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말에 만족하지 않겠다. 메달을 따야 그런 말들이 내게 맞는 것 같다”며 다짐을 했다.

우하람은 6일부터 남자 10m 플랫폼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그에게 결승 진출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다.

우하람은 “10m 플랫폼에는 경쟁자들이 더 많고 잘하는 선수들이 더 많으니까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해온 것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 날 것 같다”면서 “최근 국제대회에서 결승에 못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결승은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 있게 ‘남들보다 많이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했다”면서 “내가 해온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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