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외 개별 대기업·그룹도 모니터링 강화
금융감독원은 건설·조선사 구조조정과 관련 빠른 시일내에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 대기업등을 들을 대상으로 2차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양호한 평가를 받은 회사가 부실화되면 주채권은행을 문책하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20일 "금융당국은 기업 살리기에 중점을 두되,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신속히 정리하는 것을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으며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건설업 및 중소조선업부터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다수 기업의 부실이 이미 현재화된 상태에서 일괄 구조조정 추진이 가능했던 외환위기 당시와는 달리 현재는 기업 부실화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어려움이 있었다"며 "주채권은행들은 이번 신용위험평가를 짧은 기간내에 완료함으로써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위험평가에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추진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이 기업 측의 충분한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과 철저한 경영관리를 통해 조기회생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해당기업의 직원, 협력업체 및 분양계약자 등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나 금융당국은 관련 정부부처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러한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현재 진행중인 기업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과 채권금융기관의 노력과 함께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이 퇴출과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본래 취지가 기업 살리기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독당국은 향후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기업 부실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에 양호한 평가등급을 받은 기업이 향후 신규자금을 요청하거나 요청이 예상되는 경우 외부전문기관 실사를 거쳐 자금지원 여부 및 지원시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며 경제상황 변화 등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2008년도 결산 확정 이후 주채권은행 신용위험 재평가 등을 통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또 이번 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건설사 및 조선사를 대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주채권은행 주도로 2차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토록 할 계획이며 건설·조선업 이외의 산업과 개별 대기업·그룹에 대해서도 유동성 상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이 강화된다.
김종창 원장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제고하고 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엄정한 신용위험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평가에서 A, B등급을 받았으나 향후 특별한 사정변경 없이 부실화되는 업체가 발생하면 은행 및 임직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