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완성차 5사, 7월 내수 부진으로 역성장…수출은 4.5% 증가

입력 2021-08-02 17:11수정 2021-08-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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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휴업 여파로 내수 감소…르노삼성ㆍ쌍용차, 전년 대비 수출 큰 폭 증가

완성차 업계가 7월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역성장을 거뒀다. 해외 판매가 증가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일부 공장의 휴업으로 내수 판매가 줄어들며 실적 개선세를 꺾었다.

2일 각 사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58만970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7월(59만566대)보다 0.1% 감소한 수치로, 올해 들어 5사의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첫 사례다. 월 판매량이 60만대 선 아래로 내려간 것도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완성차 5사의 국내 판매는 12만3512대로 전년 대비 14.5%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여전히 남아있고, 현대차 아산공장이 휴업하며 내수 판매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내년에 선보일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생산 준비를 위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을 지난달 13일부터 휴업했다.

▲현대차 올 뉴 아반떼 (사진제공=현대차)

이 여파로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5만9856대로 지난해보다 2.4% 감소했다. 아산공장이 휴업함에 따라 줄곧 판매량 1위를 유지하던 그랜저는 아반떼에 자리를 넘겨줬다. 아반떼는 지난달 5386대가 팔리며 그랜저(5247대)에 앞서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RV 모델은 팰리세이드 4695대 등 총 1만8509대가 판매됐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028대, GV70 3792대, GV80 2159대 등 총 1만1950대가 팔렸다.

기아는 5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성장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4만8160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총 6339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GM)은 내수가 전년 대비 30.1% 줄어든 4886대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가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각각 4958대, 565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내수가 21%, 15.7% 줄었다.

▲5월 초 프랑스 Le havre항에서 양하 작업 중인 XM3 (사진제공=르노삼성)

내수와 달리 완성차 5사의 해외 판매는 지난해 대비 성장하며 판매 실적에 힘을 더했다. 5사의 해외 판매는 46만6191대로 전년(44만6144대)보다 4.5% 늘었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4.2% 늘어난 25만45대를 판매했고, 기아도 10.4% 증가한 19만3239대를 팔았다.

내수에서 고전한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나란히 해외 판매를 늘렸다.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132% 급증한 6075대를 수출했다. 수출 대부분(4863대)은 XM3가 차지했다.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XM3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그 덕분에 7월까지 누적 수출도 3만3161대로 지난해 대비 120% 증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는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내수, 수출에서 모두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안정적인 생산 물량 공급이 지속하면 부산공장 생산 물량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쌍용차도 지난달 2503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수출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영국에 이어 칠레와 호주 등 주요 해외시장으로 출시를 확대하고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수출이 전년 대비 48.2% 감소했지만,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만1484대가 수출되며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모델로 자리 잡은 트레일블레이저는 6월 국내 완성차 수출 1위 차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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