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대표 진종오(42·서울시청)가 이란 사격 선수에게 한 ‘테러리스트’ 발언을 사과했다.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복귀 당시 언론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드린다”라며 최근 부적절한 발언에 직접 사과했다.
앞서 진종오는 28일 귀국 인터뷰에서 “조직위가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 테러리스트가 1위 하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느냐”라며 금메달을 딴 포루기에 대해 비판했다.
포루기는 지난 24일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그가 과거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논란이 됐다. IRGC는 미국 정부가 지난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다.
이에 포루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인권단체에서는 그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란대사관은 지난 30일 포루기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대사관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공식적인 군사적 주축으로 국토와 국민을 수호하고 중동 지역 안보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며 포루기가 의무병으로 복무했던 혁명수비대는 테러 단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종오는 “언론에 나온 내용만 듣고 사실 확인에 사려 깊지 못했던 점, 동료 선수들을 배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라며 “나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포루기에게도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올림픽 챔피언 포루기를 존중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진심으로 축하를 전했다”라며 “앞으로 언행에 신중을 더 기하겠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스포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라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