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가는 풍산의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전기동 가격 부담을 지적했다.
풍산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2% 오른 9234억 원, 영업이익은 407.1% 오른 106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900억 원 수준)를 웃돌았다.
풍산 실적 호조의 배경은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에 따른 신동 판매량 증가,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상승에 따른 메탈게인 발생으로 신동부문 수익성 개선, 방산 매출 회복에 따른 방산부문 실적 증가로 추정된다.
실적에 반영되는 LME 구리가격은 지난 1분기 대비 17% 상승했고 한국의 탄약 수출은 2배 증가했다. 또한 PMX와 시암풍산 등 풍산의 해외 자회사들도 구리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증가하여 연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ME 구리 가격의 조정과 더불어 최근 한달 동사 주가는 3만 원 중반~4만 원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시현했다”며 “하지만 실적 증가와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부각된 달러 강세 가능성은 전기동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글로벌 구리 광산 생산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어 수급적으로는 전기동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가 대두되며 6월 중순 이후 달러인덱스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비철금속 가격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와 인플레이션 기대 둔화가 구리 가격 반등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인프라향 수요 증가와 타이트한 공급 기대로 구리 가격의 중장기 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