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수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

입력 2021-07-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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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0억 원에 인수…임직원 800명 전원 고용 유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뉴시스)

LG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 산하에 있는 화학ㆍ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5250억 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생산설비와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다.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청주,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이 있다.

국내외 임직원 800여 명은 전원 고용을 유지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LG전자의 CEM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로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탄소나노튜브(CNT) 분야의 사업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하는 주요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ㆍ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분리막 사업을 수년 안에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개선한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ㆍ개발(R&D)로 분리막의 내열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코팅 기술 등도 추가로 확보했다.

LG전자 CEM 사업부는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가공 역량 등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분리막 시장은 올해 약 4조10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 약 11조 원으로 연평균 27.9%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포함해 2025년까지 6조 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 톤(t)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한다.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0년 4만 톤에서 2026년 26만 톤으로 7배 키울 계획이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합작법인(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산, 제ㆍ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R&D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다.

고성장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4월 LG화학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했다.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의 밸류 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분리막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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