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청원답변, 방영 중단 요구에…“정부 개입,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

입력 2021-07-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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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청원답변 (출처=JTBC)

청와대가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최근 청원 게시판을 통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설강화’의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2건의 국민청원에 대해 답변했다.

‘설강화’는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민주화 운동과 간첩을 소재로 한 로맨스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려왔다. 특히 조력자로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의 전신)가 등장하며 북한 공산 정권(간첩)과 독재 권력(안기부)을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설강화’의 촬영과 방영을 중단해달라는 요구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게재했다. 이는 24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청와대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청와대 측은 “해당 드라마의 방송사는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 창작자, 제작자, 수용자 등 민간에서 이뤄지는 자정 노력 및 자율적 선택을 존중한다”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지나친 역사 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심의 대상이 된다”라며 “방심위는 시청자 민원이나 방심위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방영된 방송의 공정성·공공성 및 공적 책임 준수 여부를 철저히 심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문화창작물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보다 건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3월 방송된 SBS ‘조선구마사’는 지상파 유일의 엑소시즘 사극 드라마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며 방송 2회 만에 종영을 결정한 바 있다.

‘조선구마사’의 사례로 ‘설강화’ 역시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고 방송 중단 요청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제작진은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수정하고 또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설강화’는 하반기 방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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